사진=SBS뉴스영상캡쳐
이스라엘이 이란산 드론 대응을 위해 우크라이나와의 군사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지원 요청을 거절했던 입장에서 상당한 변화다.
이스라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산 드론 요격 문제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협의를 요청했다. 이번 요청은 우크라이나가 이란제 드론을 상대로 축적해 온 실전 대응 경험에 주목한 것으로, 양국 간 방공 분야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이러한 접촉 사실을 확인했으며, 구체적인 대화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에 방공 시스템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드론이 실전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향후 중동 지역, 특히 이스라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이유로 군사 지원을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 및 친이란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일정 수준의 군사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또한, 자신들이 제공한 방공 기술이 러시아를 거쳐 이란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동 개발한 아이언돔 기술이 유출되는 상황을 가장 경계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여러 미군 기지까지 공격 대상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이 사용한 무기의 상당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된 샤헤드 계열 드론이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은 과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던 위협과 같은 유형의 드론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이러한 드론을 가장 많이 요격해 본 경험을 가진 국가가 바로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수천 대의 샤헤드 드론을 격추하며 다양한 대응 전술과 기술을 축적해왔다. 또한 자체적으로 드론 요격용 무인기와 방공 시스템을 개발하며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이러한 경험은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요격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스라엘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우크라이나의 전장 경험이다. 과거 군사 협력을 거부했던 이스라엘이 이제는 같은 국가의 도움을 요청하게 된 상황은, 전쟁이 만들어낸 기술과 전략의 흐름이 어떻게 뒤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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