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힘, 거세지는 ‘친한계 감사’ 반발
  • 추현욱
  • 등록 2025-12-19 11:14:25

기사수정
  • ‘김종혁 중징계’ 역풍 맞은 장동혁, 당명 교체 카드 내밀어

[뉴스21 통신=추현욱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중징계를 권고한 이후 당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 측은 “당무감사위는 독립 기구”라는 입장이지만 친한계는 연일 ‘표적 감사’라고 반발하고, 일부 중진 의원도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당명(黨名) 교체 검토 카드를 꺼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당무감사위를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 16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론에 반하는 언행’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했다.


작년 하반기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들이 국민의힘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윤계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도 조사 중이다.



 유튜브 김문수·한동훈 “우리는 하나” 러브샷  김문수(왼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의 송년 행사에 참석해 ‘러브샷’을 하고 있다

 김문수(왼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의 송년 행사에 참석해 ‘러브샷’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법학자 출신인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의는 단순히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악에 대한 분명한 응답”이라며 “‘들키면 본전’이 되어선 안 되고, 불의에는 ‘안 하느니만 못한 대가’가 따라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 등에 대한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원하는 게 저를 찍어내고 싶은 거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대표를 할 때 대통령 부부를 많이 공격하자 당내에서 원색적 욕설 수준으로 저를 굉장히 많이 공격했지만 그때 제가 어떤 조치를 한 게 있느냐”며 “비판은 자유민주주의가 돌아가는 기본 원리”라고 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에서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벼랑을 향해 달려갈 때, 누군가는 ‘거기로 가면 벼랑이야. 가면 안 돼’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친한계가 아닌 의원 가운데도 당무감사위 사태와 관련해 우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 의원은 “쇄신과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할 때인데 우리끼리 싸우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가 주도하는 대여 공세가 내분에 가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당무감사위와 관련해 “시기가 과연 지금이 적절했느냐”고 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 17일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원협의회 위원장 모임 송년회에서 한 전 대표와 러브샷을 하며 연대를 과시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놓고 한 전 대표와 경쟁했던 김 전 장관은 “지금부터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우리가 계속 사람을 영입해서 모셔오고, 사람을 찾아내고, 하나로 뭉쳐야지만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먼저 “우리는 하나다”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또 한 전 대표에 대해 “우리 당의 아주 귀한 보배다. 그런데 우리 당에서 보배를 자르려고 한다”고 했다. 김 전 장관 측은 “현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당내 통합이 절실하다는 호소”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당명 교체 검토를 시사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 방향을 재정립하고,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 당명 개정이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는 있다. 전 당원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020년 미래통합당에서 현재 이름으로 당명을 바꿨다.

장동혁 지도부는 당 기조 변화에 대한 고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최근 당내 의원들과 면담하면서 중도 확장, 당 쇄신 등과 관련한 조언을 듣고 있다. 일부 의원은 당내 강성 인사들을 중용한 장 대표에게 항의성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공석인 당 윤리위원장을 보수 강성 인사로 임명할 경우 당내 분란이 클라이맥스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한다. 친한계에선 징계 권한을 쥔 윤리위원장에 반한 성향의 인물을 기용해 내년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친한계의 출마를 막으려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울산시, 청년형 유홈(U home) 청년들에 인기 [뉴스21 통신=최세영 ] 유홈(달동)                          유홈(백합)유홈(삼산)유홈(양정)유홈(태화)                                ▲ 조감도제공=울산광역시울산시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청년층의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해 추진 중...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