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영학 부녀, 법정서 첫만남 '모른척'
  • 김만석
  • 등록 2017-12-12 14:45:04

기사수정
  • 공범 "살인 몰랐다"
  • 이영학, 공범 박씨에 "정말 미안해"
  • 이영학 딸도 번복 "박씨는 몰랐다"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가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가 첫 공판을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가 공범인 지인 박모(36)씨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모르고 도피를 도운 것이라고 과거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자신의 형 이모(39)씨에게 범행 사실을 이야기한 것을 박씨에게 말한 것으로 착각했다고 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성호)는 8일 오후 범인도피 혐의로 기소된 이씨의 공범 박씨를 상대로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박씨는 지난달 3일 이씨의 범행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차량으로 이씨의 짐을 옮기고 이씨 부녀를 도피시켰으며 부동산중개인에게 연락해 이씨가 서울 도봉구 소재 원룸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날 "이씨가 나에게 말한 것은 '내가 자살용으로 준비한 약을 딸 친구가 먹고 죽었다'는 것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씨는 지난달 17일 첫 공판에서도 "차량을 태워준 사실은 맞다"면서도 "이씨와 통화하고 만난 사실은 있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쫓기는 중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이씨가 A(14)양을 추행·살인하고 사체를 유기한 뒤 수사당국으로부터 도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도왔느냐가 박씨 범인도피 혐의의 쟁점이 됐다. 


 이씨는 이날 박씨의 혐의에 대한 증인으로서 재판장에 나타났다. 이씨는 처음엔 "박씨에게 전화로 '야 녹음해. 내가 딸 이모(14)양의 친구를 죽이고 성폭행한 뒤 강원도에 버렸어'라고 이야기 했다"고 진술했다. 


 박씨가 이씨 본인의 범행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도피를 도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재판이 진행되면서 이씨는 "죄송하다. 당시 약을 엄청 먹었다. 형이랑 통화한 것과 헷갈렸던 거 같다"고 말했다.


 박씨가 이씨를 향해 "내가 너한테 잘못한 게 있느냐 지금까지 별 생각을 다 했다"며 "내가 신고를 해서 네가 잡혔다고 오해를 하고 있느냐"고 호소했다.


 이씨는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터뜨리며 "약기운에 생각이 안 났다. 형이랑 너(박씨)랑 이야기한 게 헷갈렸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내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씨는 이어 재판부에 자신이 박씨에게 살인·사체 유기 등 범행사실을 말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박씨의 혐의를 부인하고 사과하자 박씨는 "그거면 됐다"고 답했다.


 지난 달 22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딸 이양도 이날 박씨의 범인도피 혐의 재판의 증인으로 나섰다. 이양도 증인신문 초반에는 박씨가 범행 사실을 알고도 도피를 도왔다고 했지만, 검사의 질문이 이어지자 "사체를 유기했다는 건 아저씨(박씨)가 한 번도 안 들은 것 같다. 저도 헷갈려서 (잘못 말했다)"고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다.


 또 이양의 변호인은 이씨를 양형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오는 12일 증인신문을 연다. 

이양의 변호인은 "정신과 전문의 자문을 받아봤는데 '이양이 정신감정을 받는 게 좋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양에 대한 정신감청을 신청했다. 검찰 측은 "정신감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추후 이양의 정신감정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이씨 부녀는 공판 마무리 단계에서 잠시 마주쳤지만 아무런 대화도 없었으며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들의 사건이 당초 병합됐었지만 재판부는 이씨의 추가 혐의가 기소될 예정이기 때문에 두 사건을 다시 분리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이양에 대한 결심 공판만 먼저 열릴 예정이다. 


 서울북부지검은 추가 송치된 이씨의 상해 등 혐의들에 대해 조사한 뒤 이르면 내년 1월 추가 기소해 재판을 병합할 방침이다.


 앞서 이씨는 지난 달 17일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을 통해 "꼭 갚고 싶다. 형을 좀 줄여주면 앞으로 희망된 삶을 살고 싶다. 무기징역만 피해달라"며 "딸을 위해 목표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죽은 처의 제사를 지내고 싶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답변서에서 "이씨가 장애등급이 있고 간질과 치매 증상이 약간 있다"며 "피고인 이씨가 향정신성의약품 과다 복용으로 환각 증세가 있고 망상 증세가 있다고 해서 심신미약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우발적 살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검찰이 딸 이양을 증인으로 신청하자 "(딸을) 여기서 보고 싶지 않다"며 "벌을 제가 다 받고···"라고 말하다 소리내 흐느껴 울기도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단독]소영호 후보, ‘표 계산’ 아닌 ‘유권자 기만’으로 경찰 피소 더불어민주당 장성군수 경선이 초반부터‘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소영호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및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전격 고발당했다. 이번 고발은 소 후보가 직접 유포한 문자 메시지의 ‘허위성’을 정조준하고 있어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6.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7.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