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 통신=최세영 ]
▲ 사진제공=울산광역시교육청
지난 4일, 울산 남구 남산초등학교 시청각실은 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40여 석의 자리가 모자라 바닥에 옹기종기 앉았다. 주인공은 장편 소설 ‘아웃렛’을 쓴 송광용 작가다. 사실 그는 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18년 차 교사이기도 하다.
■ 교실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
변화는 교실 안 작은 수업에서 시작됐다. 6학년 한 학급이 송 교사의 저서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진행했다. 우리 선생님이 진짜 작가라는 사실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결국 학급 행사로 기획됐던 작가와의 만남은 5~6학년 희망자 전체가 참여하는 큰 행사로 커졌다.
학생들의 질문은 날카롭고도 진지했다. “그렇게 긴 글을 쓰면 힘들진 않나요?”, “소설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요?” 송 교사는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답했다. “길고양이가 된 주인공처럼, 삶의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도 끝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곳에도 새로운 배움과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요” 송 교사는 독자가 된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설의 이야기가 넓고 깊게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다.
■ “글에도 근육이 있어요”
동화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인 송 교사는 울산 문학상 소설 부문 신인상은 물론,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동화 ‘거대 토끼 우토와 숲 방위대’를 출간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작가의 꿈을 품어왔던 송 교사는 첫 아이가 태어난 후 글쓰기에 몰두했다. 육아 중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누리소통망(SNS)과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것이 출간 제의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아이들에게‘글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근육이 생기려면 매일 운동해야 하듯이 많이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면 실력이 는다는 지론이다. 학생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매일 쓰는 습관을 들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담임을 맡을 때마다 제자들과 매일 ‘짧은 글쓰기’와 ‘일주일에 두 번 일기 쓰기’를 약속한다. 아침마다 등굣길의 기분이나 먹은 음식의 맛 표현을 적는 습관은 학생들의 마음을 성장시키고 치유하는 건강한 도구가 되고 있다.
또한 송 교사는 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며 문학과 친해지게 돕는다. 학기 초 발표를 망설이는 아이에게는 ‘틀려도 괜찮아’를 읽어주며 용기를 북돋웠다. ‘책을 읽고, 토론하고, 쓰는 활동’이 균형을 이룰 때 아이들의 지적, 정서적 역량이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 정책과 현장이 만난 ‘독서 교육의 본보기’
스승의 열정은 제자들의 빛나는 성과로 이어졌다. 송 교사가 지도한 독서 토론 동아리 학생 5명은 올해 본인의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했다. 특히 6학년 정하윤, 김규리 학생은 울산교육청의 ‘2025년 학생 저자책 공모전’에서 각각 은상과 동상을 받았다.
김규리 학생은 “직접 책을 써보니 이제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글로 옮길 자신이 생겼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러한 현장의 변화는 울산교육청의 독서 교육 정책인 ‘책 읽는 소리, 학교를 채우다’와 맞닿아 있다. 교육청은 현재 질문 있는 독서 토론, 1학교 1독서 동아리, 십만학생저자 사업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 힘쓰고 있다. 송 교사와 남산초의 사례는 이러한 정책이 현장에서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송 교사는 아이들이 유튜브의 찰나적인 즐거움보다 긴 인내 끝에 얻는 ‘창작의 묵직한 행복’을 알길 원한다.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 즐거움을 찾는 삶의 자세를 갖도록 늘 곁에서 돕겠다”라고 말했다.
선생님의 진심 어린 지도로 남산초 아이들의 꿈은 매일 아침 조금씩 더 두꺼운 책으로 영글어가고 있다.
“미·이란 전쟁 충격, 관세보다 크다”…크루거의 글로벌 경제 경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미·이란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관세 정책보다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전쟁 이후에도 저유가 시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경고도 내놨다.크루거 교수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미중 ...
‘항공사 기장 살해’ 김동환, 최대 6명 범행 계획 드러나
직장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49세 김동환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인원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최대 6명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부산경찰청은 26일 김동환을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주거침입,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김동환은 .
BTS 월드투어 ‘아리랑’ 고양서 개막…12만 인파 속 안전·교통 총력 대응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34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 ‘아리랑’의 시작을 다음 달 9일부터 사흘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연다. 회당 4만 명, 총 12만 명에 달하는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 관리와 교통 대책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25일 취재를 종합하면 고양시와 관계 기관은 대규모 국제 행사 수준의 인파 밀집에 대비해 본격..
미국, 이란전 전략 전환 조짐…‘직접 타격’에서 ‘비대칭 압박’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트럼프 대통령은 3월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주요 발전시설을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공격을 5.
트럼프·네타냐후 ‘엇박자’…이란 대응 놓고 동맹 균열 조짐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전략적 이견이 표면화되고 있다. 공동 전선을 형성했던 양국이 전쟁 수행 방식과 목표를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이.
‘금수저 배우 출신’ 사카구치 안리, 편의점 절도 혐의 체포
일본 유명 배우 고(故) 사카구치 료코의 딸이자 전직 배우 사카구치 안리가 편의점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24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다카오 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도쿄 하치오지시의 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훔친 혐의로 사카구치 안리를 체포했다.사카구치는 약 300엔(한화 약 2,800원) 상당의...
엇갈린 주장 속 법정 다툼…홍서범 가족 둘러싼 이혼 논란 확산
가족 간의 문제는 외부에서 단정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번 논란 역시 복잡한 사적 관계 속에서 법적 판단과 감정적 갈등이 뒤섞이며 확산되고 있다.가수 홍서범과 조갑경 부부의 차남을 둘러싼 이혼 및 외도 논란이 법정 공방을 넘어 폭로와 반박으로 이어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판단은 1심에 불과하며, 사건의 최종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