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통음악의 원형을 복원˙재현하는 특별한 무대가 오는 11월 선릉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제2회 복원음악 기획공연 - 복원음악 렉처콘서트'가 2025년 11월 14일부터 12월 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잊혀져가던 우리 음악의 산조와 가락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소개하는 의미 깊은 무대로, 각 분야 대표 연주자들이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번 렉처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연주와 강연이 결합된 '해설형 무대'로 꾸며진다. 악곡의 역사적 배경, 전승 과정, 복원 과정 등을 연주자들이 직접 설명해 관객들이 음악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 11월 14일 - 김영길의 아쟁, 온고이지신: '개나리 나무와 명주실의 만남'
첫 무대는 김영길 연주자가 한일섭류 아쟁산조를 선보이며 문을 연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전통 기법을 따르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연주가 기대된다. 아쟁 특유의 깊고 울림 있는 음색은 '개나리 나무와 명주실의 만남'이라는 표현처럼 담백하면서도 힘 있는 멋을 전해줄 예정이다.
■ 11월 21일 - 김진경의 가야금, 심상건, 순간의 가락: '즉흥의 산조, 다시 흐르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김진경 연주자가 심상건류 가야금산조를 중심으로 '순간의 가락'을 탐구한다. 한때 전승이 끊겨 '즉흥의 산조'로 불리던 심상건류는 복원 작업을 거쳐 다시금 연주되는 대표적인 전통 산조다. 섬세한 손길과 서정적 멜로디가 살아 있는 가락(音)의 흐름을 관객들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1월 28일 - 박환영의 대금, 박종기제 대금산조와 일고수이명창: 전통 관악 음악의 원형을 연주
세 번째 공연은 박환영 연주자가 대금을 통해 박종기제 산조를 들려주며, 일고수이명창의 음악적 형태를 조명한다. 박종기제는 전통 관악 산조 중에서도 기교와 완성도가 높아 '대금 산조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복원 과정에서 밝혀진 다양한 전승 형태를 비교하며 듣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 12월 5일 - 유영주 거문고, 현가불찰: 임동식 거문고 산조의 끊임없는 울림
마지막 무대인 12월 5일에는 유영주 연주자가 거문고 산조를 선보인다. 공연의 부제 '현가불철(絃歌不輟)'은 '줄의 기운이 끊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거문고 특유의 깊이 있는 음색과 노래가 결합된 임동식 산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꾸밈음과 농현, 전통적 장단의 긴장감 등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희소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복원음악 렉처콘서트는/ 전석 2만 원이며, 예매는 www.k-arthall.com을 통해 가능하다.
예술 현장에서 묵묵히 복원 작업을 이어온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한국 전통음악의 깊이와 원형을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