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中 황금연휴에 전 세계 관광지 인산인해
  • 추현욱
  • 등록 2025-10-08 08:22:56

기사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중국이 국경절과 중추절을 합쳐 8일의 긴 휴가를 갖게 되면서, 전 세계 유명 관광지가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유커(遊客·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전통 관광 명소뿐만 아니라 유럽의 작은 섬마을 등에도 몰려들어 때아닌 교통 체증 등 부작용도 나타났다.

7일 중국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인 ‘취날’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연휴 기간 전 세계 599개 도시로 가는 해외 항공권을 예약했다.

현지 매체인 극목신문은 ‘중국인들이 휴가를 맞았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게 됐다’는 제목으로 다양한 현지발 소식을 전하면서 자연 명소와 유럽 소도시 등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인구가 약 2만여 명에 불과한 노르웨이 북부 로포텐 제도에 중국인들이 몰려들어 이례적인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섬 안 중국 음식점은 만석에 대기가 매우 길었으며, 사방에 중국어 소리가 가득했다고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 관광객은 전했다.

호주 시드니의 고래 관측선에서는 선장을 빼고는 다 중국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상하이에서 온 한 여행객은 “시드니도 중국인들이 ‘공략’해버린 느낌”이라며 “오페라하우스 주변에서 사진 찍을 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래 관측 투어를 하는 배 3척에선 선장만 현지인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인이었다”고 했다. 이 여행객은 “시드니에서 중국어만 써도 하루 종일 문제없을 정도였다. 중국인이 워낙 많아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대화가 중국어로 막힘 없이 통했다”고도 했다.



인구가 약 2만여명에 불과한 노르웨이 북부 로포텐 제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려 교통 체증이 발생한 모습. /극목신문 인구가 약 2만여명에 불과한 노르웨이 북부 로포텐 제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려 교통 체증이 발생한 모습.네이버db


러시아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다수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 8년째 거주 중인 한 중국인은 “이번 국경절에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특히 많이 보였다”며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어느 구석을 가도 중국어가 들렸다”고 했다.

또 스쿠버다이빙으로 유명한 팔라우 블루홀에선 해수면 아래가 중국인들로 가득한 영상이 퍼졌다. 이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물고기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오사카 간사이공항 등 일본 주요 도시의 공항들 또한 중국인들로 인해 입국 수속에만 2시간 넘게 걸렸다는 증언도 속속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사건·사고로 중국인 관광객이 숨지거나 고립되는 사례도 잇달아 나타났다. 호주에선 중국인 1명이 하이킹 중 악천후로 숨져 주멜버른 중국 총영사관이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또 네팔·중국 국경 지대에 있는 에베레스트산에서는 다수의 중국인 등산객이 폭설에 고립돼 구조대 수백 명이 파견되기도 했다.

에베레스트산에 고립됐다가 대피하는 등산객들. /홍성신문에베레스트산에 고립됐다가 대피하는 등산객들. 네이버db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에서 시행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제도로 서울 명동과 성수동 등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번 국경절·중추절(10월 1~8일)에 중국인 관광객이 전 세계로 많이 분포할 것이란 분석은 연휴 시작 전부터 나온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여행 마케팅·테크 기업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는 지난달 29일 발표에서 본토 밖으로 나가는 여행이 800만~840만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등 무비자 국가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한국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자 면제 소식을 전하며 “이 역시 중국인 여행지 선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여행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여행 기간 중국인들의 해외 출입국 수치는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출입국자 수는 연인원 200만명을 돌파했다. 또 중국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 ‘취날’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연휴 기간 전 세계 599개 도시로 가는 해외 항공권을 예약했다.

현지 문화관광부는 연휴가 끝난 뒤 구체적인 여행 데이터를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지표는 중국의 소비 수요와 경기 수준을 평가하는 주요 척도가 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감점 없다”는 후보들, “공개 못 한다”는 도당…군산시장 경선, 유권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심사 결과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은 “감점 대상이 아니다”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전북도당은 “후보별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감점 여부를...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6.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7.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