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소차 더 오래 달린다”… 국내 연구진, 연료전지 성능 떨어지는 원인 잡아냈다
  • 장은숙
  • 등록 2025-09-15 16:35:19

기사수정
  • KAIST-스탠퍼드 공동연구, 촉매 속 원자 움직임 3차원 추적 성공
  • 갈륨 첨가로 성능 저하 막아… 친환경 수소차 상용화 앞당길 기대

< (윗줄 왼쪽부터) 양용수 교수, 조은애 교수, 정채화 박사, (아랫줄 왼쪽부터) 이주혁 박사, 조혜성 박사, 이광호 연구원 > [사진=KAIST]

국내 연구진이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촉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떨어지는 이유를 원자 단위에서 찾아냈다. 이번 성과는 연료전지의 수명을 늘리고, 수소차 가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양용수 물리학과 교수와 조은애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미국 스탠퍼드대·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와 함께 연료전지 촉매 속 원자들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직접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수소연료전지는 주행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다. 하지만 촉매로 쓰이는 백금(Pt) 합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줄어드는 ‘열화 현상’이 문제였다. 연구팀은 전자현미경으로 촉매를 촬영한 뒤,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원자들의 위치 변화를 정밀하게 3차원으로 재구성했다.


실험 결과, 일반 백금-니켈(PtNi) 촉매는 시간이 지나며 형태가 변하고 니켈이 빠져나가 성능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갈륨(Ga)을 소량 넣은 촉매는 구조 변화가 거의 없어 초기 성능과 내구성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양 교수는 “세계 최초로 실제 촉매 속 원자 구조 변화를 직접 추적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더 오래 쓰고 성능이 좋은 연료전지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술은 수소차뿐 아니라 배터리, 반도체 등 다른 첨단 소재 연구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