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된 작품은 상영 직후 9분간 이어진 기립박수와 함께 외신·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현재 로튼토마토 지수 100%를 유지하며 황금사자상 등 주요 부문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영화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에 만족하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해고를 당한 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 감독은 “20년 염원의 프로젝트”라며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 공감을 자신했다. 배우진 역시 작품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했고, 손예진은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나리오”라 평했다.
버라이어티는 “박찬욱이 가장 우아한 감독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고, 가디언은 “시대를 관통하는 풍자극”이라며 호평했다. 인디와이어는 “오스카 시상식이 마침내 박찬욱 감독을 후보에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카데미 지명 가능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이 과거의 잔혹성 대신 블랙코미디적 색채로 완성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심사위원단의 호감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어쩔수가없다는 단순한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을 넘어 노미네이트, 나아가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수의 평론가들은 2019년·2020년 전 세계 영화계를 뒤흔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비견하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예고했다.
작품과 감독뿐 아니라 배우 이병헌의 남우주연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베니스에서 한국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사례는 없으며, 세계 3대 영화제에서도 송강호가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이 유일하다. 미국 로컬 시상식에서는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이정재가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이병헌이 후보로 오를 경우 한국 남배우 최초 타이틀을 쓸 가능성도 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은 포토콜·기자회견·공식 상영 등 영화제 일정을 마치고 오는 6일 열리는 폐막식까지 현지에 머물 예정이다. 어쩔수가없다가 황금사자상을 차지한다면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이다. 아울러 오스카 레이스까지 이어질 경우 작품·감독·배우 부문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한국영화의 쾌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꽃피는 봄, 마음까지 돌보는 거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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