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투표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한 사전투표소에는 70~80명 되는 유권자들이 몰려 줄을 섰다. 관내 투표자보다 관외 투표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투표소 관계자는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서 줄이 더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대학가 특성상 유권자 대부분이 대학생이었는데 이들은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첫 투표 재밌었어?"라고 웃으며 서로 투표 소감을 나눴다.
전날부터 이어진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미처 투표하지 못한 시민들은 오는 3일 본투표 일에 투표해야 한다. 이에 시민들은 투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인근 사전투표소를 서둘러 찾았다. 사전투표소에 늘어선 대기 줄을 보면서 유권자들 일부는 지친 표정을 지었다. 투표를 마친 이들을 보고 "부럽다"는 말을 하는 유권자들도 보였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전투표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선거 마감 한 시간 전 도착한 역삼1동 주민센터에는 관외 선거인 대기 줄이 120m쯤 인도까지 늘어져 있었다. 세겹으로 만들어 놓은 대기 라인에 유권자들이 가득 찰 정도였다.
투표소 직원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자 시민들은 "미쳤다"면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마감 시간 10분 전이 되자 투표소에서는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대기표를 나눠줬다.
시민들은 늘어진 대기 줄을 보며 이날 안으로 투표를 할 수 있을지 초조해했다. 오후 6시 전까지 줄만 서면 투표를 할 수 있다는 투표소 관계자의 말에 안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외국인들이 투표 현장이 신기하다는 듯 사진을 찍고 지켜보기도 했다.
길어진 대기 시간에 대한 시민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직장인 황모씨(20대)는 "줄이 너무 길어서 다른 곳에서 하려고 한다"며 "유독 이번 선거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금융업계에 재직 중인 이모씨(30대)는 "사전 투표를 안 해봐서 이렇게 사람이 많이 참여하는지 몰랐다"면서도 "본투표일에 사람이 더 몰릴 것 같아 하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들렀다 투표소에 방문했다는 30대 구모씨는 "반차를 내고 투표소에 왔다. (신촌 사전투표소가)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병원과 학교가 많아 사람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했다. 퇴근 후 함께 투표소를 찾은 직장 동기 3명은 "20분 정도 기다렸다"며 "빨리 줄이 줄어드는 편이라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다.
투표를 기다리는 유권자들 대부분은 변화된 대한민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지난 대선이 여전히 생생한데 금방 투표하게 돼서 기분이 이상하다"면서도 "이번에 선출된 대통령은 나라를 잘 이끌어줬으면 한다. 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을 살펴달라"고 했다.
이씨는 "주식이나 기업 관련된 정책을 중심 있게 살펴봤는데, 관세 관련해서도 대응을 어떻게 할지를 지켜보겠다"며 "앞으로는 국가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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