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조 손실' 반박한 국민연금 "홈플러스 투자금 6121억, 절반은 회수"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3-07 22:51:56

기사수정


국민연금공단이 7일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으면서 불거진 대규모 손실 위험과 관련, "총 투자금 6,121억 원의 절반가량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1조 원대까지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자, 개별 투자 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던 입장을 뒤집고 공식 입장 표명에 나선 것이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2015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사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국민연금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5,826억 원,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보통주 295억 원 등 총 6,121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까지 리파이낸싱 및 배당금 수령을 통해 RCPS 3,131억 원을 회수했다"는 게 국민연금의 설명이다.

또 논란이 된 RCPS 발행조건 변경에 대해서는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RCPS 조건은 투자 당시와 비교해 변경된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RCPS를 회계상 부채에서 자본으로 전환했다. 신용등급 강등을 막기 위한 조치였으나 지난달 말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고, MBK는 회생신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RCPS를 자본으로 바꾸는 데 동의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RCPS가 갚아야 하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면, 기업이 어려워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채권자에게 부채를 상환할 때 RCPS 주주는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이처럼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큰 결정을 한 이유와 관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었다. 국민연금의 주장대로면 홈플러스가 국민연금의 동의 없이 움직인 셈이다.

이자 등을 계산하면 국민연금이 돌려받아야 할 돈은 원금보다 크게 불어난다. RCPS는 배당률 3%와 연복리 9%의 만기이자율 조건으로 발행돼, 추가 수익금을 계산하면 앞으로 8,000억 원 가까이를 더 받아야 한다. 국민연금은 "추가 설명은 어렵다"면서 "회생 절차 및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