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북한 주민 사회에 퍼지면서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단속과 검열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 유포자를 색출하기 위한 움직임까지 일자 내부선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27일 데일리NK에 따르면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금 보위부, 보안서가 총 동원돼 연선지역에서 중국과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는 주민들에 대한 집중단속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북한 당국의 국경 차단을 계기로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감시 및 경계 태세가 강화된 바 있지만, 이번에 보안기관의 대(對)주민 단속·통제·검열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진 배경은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동영상이 주민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조선중앙TV 보도 장면을 실제처럼 모방한 동영상이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유포됐는데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 그 안에 담겨 있다”며 “이것이 지금 사회적 문제로 제기돼 긴급 검열과 통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이 언급한 영상은 금수산태양궁전을 배경으로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현지지도 중 서거하시었다’라는 문구가 뜨며 시작하는 약 5분짜리 영상으로, 여기에는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새벽 0시 30분 현지지도 중에 사망했다는 내용과 함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혁명 위업을 계승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얼핏 보면 조선중앙TV 보도처럼 보이는 해당 영상은 과거 김정일의 추모식 장면과 ‘인민조선’이라는 이름의 조작된 신문 1면 이미지 등을 삽입해 그럴듯하게 꾸민 가짜 동영상이지만, 현재 북한 내부에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TV 보도 장면을 교묘히 편집한 동영상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북한에까지 유통되면서 내부에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북한 당국도 민심 교란을 유발하는 외부 정보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더욱 철저히 단속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검열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이 영상을 본 주민들도 순간 당황하고 당과 행정기관의 성원들도 초기에는 굉장히 놀랐다”면서 “이것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된 다음에는 누구도 대놓고 이 영상에 대해 말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직지도부와 검찰, 보위부, 보안서 등으로 조직된 합동검열조 특별단속반이 만들어져서 이 영상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유포한 자는 누구인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검열이 세지자 중국과 밀수하면서 전화하던 사람들은 아예 연락도 못하고 잔뜩 몸을 낮추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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