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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조선학교’와 ‘봄’이 만나 ‘통일’을 그리다
  • 김만석
  • 등록 2019-08-08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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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다면 내 나라 땅에서 태어나고 싶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내 나라 땅에서 태어나고 싶습니다. 비록 이번 생에선 안 됐지만, 우리 문화를 알리는 공연으로 떳떳하고 자기답게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후쿠오카조선예술단 김묘수 단장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리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오거돈 시장은 오늘(8일) 오전 10시 조선학교출신 재일동포 김정배 고쿠라 민족문화대표 등 재일동포 7명, 김묘수 후쿠오카 조선예술단 단장,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공동대표(이용학, 김종기, 김정곤)를 만났다. 이날 접견은 내일(9일)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이 주최하는 ‘함께해요 콘서트, 통(統) 일(一), 조선학교가 좋아요’ 공연 하루 전 마련됐다. 

 

  일본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외국인학교, 기술학교 등을 포함한 모든 학교에 무상화정책을 적용하면서 조선학교만 제외시켰다. 특히 2013년 아베정부는 출범하면서 일본 내 조선학교 지원을 전면 중단시켰다. 인류 보편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교육 분야에서 비인도적인 차별정책을 펼쳐 조선학교를 비롯한 일본 내 한국인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오거돈 시장은 “최근 아베 정권의 조치로 양국의 관계가 악화돼 일본 내 한국인들이 피해가 크지 않은지 상당히 우려가 깊다”며 “이럴 때 일수록 민간 교류가 활발히 되어야 한다. 문화나 체육, 경제 분야 등 민간 교류를 앞으로도 계속 열어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의 귀한 걸음이 참 기쁘다”라고 방문단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김묘수 단장의 소감은 현장에 있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많은 난관 속에서 자라왔지만, 조선학교에서 우리말과 글, 역사를 배우며 조선사람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었다. 우리 삶을 담은 내일의 공연도 여러분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도록 열심히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에 재학 중인 강소원 학생도 “우리 민족에 대해 조선학교에서 배운 것도 기쁘지만,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벅차오른다.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영광스러운 기회를 어렵게 가진 만큼 열심히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내일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될 지역 문화예술인과 후쿠오카조선예술단이 펼치는 ‘함께해요 통일, 조선학교가 좋아요’ 공연의 주요 화두는 ‘남북평화’와 ‘통일’이다. 한 예술단원은 “북측에서도 못하는 일, 남측에서도 못하는 일이 이와 같은 민간 문화교류다.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더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선학교는 일제 해방이후 일본에 남은 동포를 위해 우리말과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시민모임 ‘봄’은 이러한 조선학교가 일본 내에서 차별받거나 비인권적 대우를 받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12월 부산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다. 

 

  조선학교는 학생 상당수가 식민지 이전의 조선국적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무국적자에 가까운 대우를 받고 있으며, 국내 입국이 어려웠다. 그러나 작년 문재인 정부는 ‘이념이나 사상에 관계없이’ 외국 동포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우리나라를 왕래할 수 있도록 해 이와 같은 교류가 가능해 졌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서 조선학교 학생, 후쿠오카 조선예술단, 부산 예술가 등 160여 명이 함께 조선학교를 살리자(부산 동포넷 함께해요 콘서트 in 기타큐슈, 조선학교가 좋아요)는 취지로 콘서트를 개최해 많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부산에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그 콘서트에 대한 화답과 감사의 의미로 성사된 것이다.

 

  부산시는 민간차원의 이러한 시도들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좀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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