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 대체 임대 논란도 반박...경선 막판 ‘의혹 정치’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이 막판으로 접어든 가운데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둘러싼 ‘현금 살포 의혹’과 ‘자택 임대차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며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다만 1일 공개된 전북도당 공식 입장과 김 지사 해명을 종합하면, 이번 사안은 의혹 제기 자체보다도 사실관계가 어디까지 확인됐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김 지사 관련 제보를 토대로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했고, 김 지사는 최고위원회에 출석해 직접 소명에 나섰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지난해 11월 전주에서 있었던 청년들과의 식사 자리가 있다. 김 지사는 당시 청년 15명가량과 저녁 식사를 한 뒤 일부 참석자들에게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총 68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안은 경찰 고발과 선관위 조사, 당 차원의 윤리감찰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김 지사는 “청년들과 저녁을 하면서 대리비를 지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적절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회수를 지시했고 다음 날까지 68만원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 측은 이를 조직적 금품 제공이나 선거용 현금 살포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전북도당에서 확인 없이 보도된 내용에 대해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전북도당 제공>
전북도당 “신고 접수 없다”...‘20여 건’ 보도 정면 반박
김 지사 측이 특히 강하게 반발하는 대목은 일부 보도에서 제기된 ‘전북도당 신고 20여 건 접수’ 표현이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보도돼 매우 유감스럽다”며 “도당은 어떠한 신고도 접수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 측 역시 윤리감찰단이 물어본 것은 지난해 11월의 해당 술자리 한 건이었고, “20여 건”이라는 숫자는 출처가 분명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번 공방의 첫 번째 쟁점은 ‘의혹이 있느냐’보다 실제로 어떤 신고가 누구에게 접수됐느냐는 점으로 좁혀지고 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SNS에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페이스북 발췌>
관사 대신 임대 거주 해명...“특혜 아닌 기존 관행 정리”
또 다른 축은 김 지사의 자택 임대차 논란이다. 최근 일부 보도에서는 김 지사가 고가 주택을 시세보다 낮은 조건으로 임대해 거주했다는 취지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떠한 특혜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지사는 취임 직후 수십 년간 유지돼 온 무상 관사를 도민에게 돌려드리고, 도청 1㎞ 이내 거처를 찾아 아파트를 임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개업소를 통해 제시된 임대 조건을 그대로 수용했으며, 보증금 외에 전월세 전환율 4%를 적용한 만큼 별도의 경제적 이득이나 편익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 입장에서 보면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명을 넘어 정치적 프레임 싸움의 성격도 짙다. 대리비 지급 사실은 인정하되 즉시 회수한 일회성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관사 대신 임대 거처를 선택한 문제 역시 특혜가 아니라 기존 관행을 내려놓은 결정이었다는 점을 부각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전북도당까지 나서 “신고 접수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김 지사 측은 이번 사안을 ‘비위 의혹’이라기보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경선 국면에서 빠르게 증폭된 사례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물론 최종 판단은 남아 있다. 당 윤리감찰과 경찰·선관위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법적·정치적 평가는 앞으로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 분명한 것은 세 가지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지사에 대한 긴급 감찰을 지시했고, 김 지사는 대리비 지급과 회수 경위를 직접 소명했으며, 전북도당은 “20여 건 신고 접수”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는 점이다.
경선 막판 전북 유권자들이 주목해야 할 대목은 더 자극적인 의혹의 제목이 아니라, 결국 누가 더 정확한 사실관계를 제시하느냐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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