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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비용 다시 상승세…식대·보증 인원 ‘이중 부담’ 커졌다
  • 윤만형
  • 등록 2026-03-31 09: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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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료 급등 속 예식장 비용 견인…“총비용 좌우하는 건 인원 조건”

사진=픽사베이

잠시 주춤했던 결혼식 비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식대 인상과 함께 최소 보증 인원이 확대되면서 예비부부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부담은 통계 수치보다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14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기준 평균 결혼서비스 비용은 2139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이어졌던 하락 흐름이 멈추고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2.3% 수준이지만, 하락세가 끊겼다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상승 폭의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주가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울 강남 외 지역과 광주 역시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이들 지역에서는 공통적으로 식대 인상이 전체 비용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제주에서는 대규모 예식 계약이 늘어난 영향이 컸고, 서울 강남 외 지역과 광주는 최소 보증 인원이 기존 100명대에서 200명대로 확대되면서 총비용이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유지해 온 서울 강남 지역은 지난해 말 정점을 찍은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일부 식대가 조정되며 과열 양상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세부 항목 가운데서는 예식장 대관료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평균 대관료는 350만 원으로 이전 조사보다 크게 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단기간에 두 배 이상 상승하는 등 급격한 변동도 확인됐다. 예식장 이용 비용 자체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면서 전체 결혼 비용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포함한 이른바 ‘스드메’ 패키지는 294만 원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세부 항목 역시 1% 안팎의 소폭 등락에 그치며, 예식장 비용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식사 형태는 여전히 뷔페식이 주류였다. 전체 예식장의 80% 이상이 뷔페식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코스식과 한상차림은 일부에 그쳤다. 그러나 가격은 코스식이 가장 높았다. 1인당 평균 약 11만9000원으로 집계됐고, 최소 보증 인원도 200명 이상으로 가장 높게 형성됐다. 뷔페식과 한상차림은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이 역시 일정 규모 이상의 인원을 요구하는 구조였다.

특히 동일한 코스식이라도 지역에 따라 총비용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은 높은 식대와 함께 보증 인원이 200명대 중반까지 설정되며 총 식대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반면, 다른 지역은 비슷한 식대에도 보증 인원이 절반 수준에 머무르기도 했다. 단순히 1인당 가격만으로는 실제 지출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결국 결혼 비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식대 자체보다 ‘최소 보증 인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겉보기에는 저렴한 조건이라도 인원 기준이 높을 경우 전체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예식장 선택 시 식대뿐 아니라 보증 인원 조건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가격 비교에 의존할 경우 예상보다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에는 결혼서비스 가격 공개를 넘어 실제 지출 구조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해 예비부부의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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