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지능형손전화기들. / 사진=서광 홈페이지 캡처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Huawei)와 ZTE가 북한의 휴대전화 통신망 구축과 유지를 도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관련 내부문서를 입수, “화웨이는 중국 국영기업인 판다국제정보기술과 2008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최소 8년간 북한의 상업적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유지를 도왔다”고 전했다.
WP는 “화웨이가 판다국제정보기술과 협력해 북한에 기지국과 안테나를 제공하는 북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에 통신 장비를 제공했다”며 “화웨이와 판다국제정보기술 직원들이 수년간 평양의 김일성광장 근처 호텔에 머물며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고려링크는 2008년 이집트 기업 오라스콤이 북한 체신성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북한의 이동통신 회사다.
WP는 “화웨이는 네트워크 통합 및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관리 서비스, 네트워크 보증 서비스도 제공했다”며 “2012~2013년에 도입된 고려링크의 ‘자동 콜백 시스템’ 개발 과정에도 화웨이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도 북한의 또 다른 통신망인 ‘강성네트’ 구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오라스콤은 2015년까지 이동통신 운영 독점권을 부여받았으나 북한 당국은 중국 통신 장비 공급 업체 ZTE를 통해 2013년 경쟁 네트워크 사업자인 ‘강송(Kang Song)’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송’은 2012년 설립된 것으로 알려진 ‘강성네트’의 ‘강성망’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성네트’는 오라스콤과 체신성이 합작한 고려링크와는 다르게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부품을 사용하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들이 북한의 초기 통신망 구축 및 유지에 깊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미국의 수출규제 위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WP는 “2016년 미국이 화웨이에 북한 등 제재 대상국에 미국 기술 수출 정보를 요구했다”며 “화웨이가 대북제재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추가적인 수출통제 제재나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북한에 사업체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조 켈리 화웨이 대변인은 ‘화웨이가 과거 북한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벌였는가’라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다국제정보기술의 모회사인 판다그룹은 이번 사안에 대한 WP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WP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고려링크를 이용하는 모든 국내 및 국제전화를 모두 감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문서에는 고려링크를 사용할 북한 당국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외국 스파이 활동에 대한 북한 당국의 우려가 담겨 있다”며 “2008년 봄 오라스콤과 북한 체신성은 정부가 자체 암호화 알고리즘을 만들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화웨이에 네트워크 암호화 프로토콜 개발을 맡겼다”고 전했다.
이어 WP는 “양측은 일반인들은 국제표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특별한 사용자(북한 당국자)들은 국내(북한)에서 개발된 암호화된 알고리즘이 들어 있는 다른 휴대폰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며 “북한 당국은 (이방식을 통해) 국내외의 모든 통화를 가로채 감시했다”고 덧붙였다.
자료출처=데이리엔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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