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中, 시진핑 방북 전 北주민 체포작전… ‘앓던 이’ 빼줬다
  • 이샤론
  • 등록 2019-06-28 16:09:36

기사수정



중국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북 약 한 달 전부터 체류 기간이 지난 북한 친척방문자(사사여행자) 체포 작전에 나섰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지난 5월 중순부터 중국 공안(公安·경찰)이 직접 사사여행자 체포에 나서고 있다”면서 “조선(북한) 측에서 명단을 넘겨받아 적극적인 수색·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상 사사여행자 신분으로 중국에 나온 북한 주민들은 60일가량의 체류 기간이 끝나면 북한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기간이 지나도 귀국하지 않는 사례가 종종 있어 이들의 처리 문제가 북한 당국에게는 상당한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다.


이 같은 현상은 북한의 고질적인 경제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은 중국에 있는 친척에게 손을 벌리려 일정 기간 사사여행자로 중국에 나오는데, 그동안 목표했던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잠시 귀국을 미루곤 한다.


물론 합법적으로 중국 측에 사유서를 제출하면 1~3개월씩 세 번까지 체류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감춰온 현실에 눈을 뜨며 탈북 등을 고민하다 돌아갈 날짜를 훌쩍 넘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사례가 많아지자 북한 당국은 국가보위성을 중심으로 체포조를 꾸려 중국에 파견, 사사여행자 송환 작전을 벌여왔다. 여기에는 현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대사관이나 무역기관 일꾼들이 참여하기도 하고,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몸싸움에 능숙한 정찰총국 요원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사사방문자 체포·송환은 그동안 북한 당국이 파견한 체포조의 몫이었기 때문에 이번처럼 중국 당국이 직접 체포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간주된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시 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것은 ‘관계정상화’를 꾀하는 북한에 일종의 선물을 주면서 정상회담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는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중국의 사전 정지작업 일환으로 해석된다. 불법체류자를 직접 처리한다는 명분을 세우면서 북한의 ‘앓던 이’도 빼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행보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조선과 ‘당(黨) 대 당’ 관계를 수립하고자 하는 중국에 사사여행자 체포는 하나의 좋은 수단”이라며 “조선 측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대신 해결해줬다는 점을 어필해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당국 입장에서 이는 마냥 기뻐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그동안 조선은 사사방문자 체포라는 명목으로 정보원 포섭이나 탈북민 수색 작전도 벌여왔지만, 앞으로 중국이 직접 나선다면 이 같은 활동은 위축될 것”이라고 했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