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한의 신기한 데이터 요금제… “심야엔 무료”
  • 이샤론
  • 등록 2019-05-23 11:06:51

기사수정


최근 입수한 북한의 최신 스마트폰 ‘평양 2425’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데이터 요금제는 총 5종류였다. 여기에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 전송속도가 다르고 일부는 심야에 무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평양 2425에 기본으로 설치된 신문잡지 애플리케이션(앱) ‘공세’의 도움말에 이 같은 내용을 포착한 것이다. 해당 앱은 이동통신망의 자료통신봉사(데이터 통신)에 가입해야 한다며 요금제 종류와 가입 방법이 상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도움말에 따르면 데이터 통신 요금제는 1부류에서 5부류까지 총 5종류였다. 한국처럼 요금과 데이터 통신의 특성이 반영된 이름이 아닌 단순히 숫자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 강성네트에는 1, 2부류, 고려링크는 2, 3, 4, 5부류가 있었다. 강성네트에 3, 4, 5부류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여기서 고려링크는 이집트 오라스콤이, 강성네트는 북한 당국이 자체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적은 심야에 무료로 데이터 제공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을 크게 지지 않으면서도 ‘가입자 이탈 방지’와 ‘고객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북한의 IT 기업의 경쟁은 통신사업자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포착된다. 우선 스마트폰을 제조사 간 디자인, 성능 경쟁을 예로 들 수 있다. 북한의 스마트폰 제조사는 크게 세 곳으로 평양시리즈를 제작하는 ‘체콤기술합영기술회사’, 아리랑 시리즈를 제작하는 ‘아리랑정보기술교류사’, 진달래시리즈를 개발한 ‘만경대정보기술사’가 있다. 각 스마트폰 제조사는 자신만의 디자인과 성능을 내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신문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 잡지, 동영상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2부류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이는 데이터 전송속도 때문으로 보인다. 평양 2425에 설치된 ‘날씨 2.0’ 앱의 안내문에는 2부류의 통신속도는 128Kbps, 3부류는 1Mbps로 설명하고 있다. 이에 1부류의 데이터 통신속도는 128Kbps 이하 4, 5부류의 통신속도는 1Mbps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1부류 데이터 요금제의 데이터 전송속도로는 미디어 파일을 이용하기 어려워 2부류 이상의 요금제를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 요금제 가입과 탈퇴는 특정 번호에 문자를 보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북한 스마트폰 이용자가 공세 앱을 통해 노동신문 이외의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당국으로부터 열람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당국이 자체 생산한 뉴스조차 주민들의 접근을 상당히 제약하는 것으로 열악한 북한의 정보접근권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앱 설명문은 “로동신문(노동신문) 이외 중앙과 부문별신문자료들도 열람하려면 등록한 리용자(이용자)에 한하여 사용기간에 따르는 열람허가번호를 받아야 한다”며 “열람허가번호는 국가 콤퓨터(컴퓨터)망에서 운영하는 ‘공세’ 홈페이지에서 ‘전성’ 카드에 의한 전자결제로 발급 받을 수 있다”고 했다.여기서 공세 홈페이지 가입과 전성 카드를 위한 전자 결제에는 정보통신국에서 발급하는 전자증명서가 필요하다고 한다. 전자증명서는 한국의 공인인증서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