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인권 심의’ 합동 모니터링… 단체장들 “北, 주민피해 반영 안해”
  • 이샤론
  • 등록 2019-05-10 10:59:44

기사수정
  • 北, 유엔서 "인권 유린 주장 황당" 일관...전문가 "북한 압박 명분 만들어져"


▲ 한태성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가 9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UN WEB TV 캡처)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지 약 5시간 흐른 9일 오후 9시. 국내외 북한인권 단체들이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국민통일방송 사무실에 하나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함께 시청하기 위한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행사는 ‘실시간 합동 모니터링’을 통해 북한인권의 최근 실태와 함께 북한의 주장 및 인식의 변화 가능성을 함께 진단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여기서 UPR은 2008년을 시작으로 193개 모든 유엔 회원국의 인권상황을 정기적으로 심사하는 절차다. 193개 모든 유엔 회원국은 1, 2차 주기를 통해 두 번의 UPR을 거쳤으며 북한도 2009년과 2014년 UPR을 받은 바 있다.

이번 UPR 3차 주기는 1차와 2차 UPR에서 제시된 권고 중 후속조치와 이행과정을 구체적으로 보고하고, 해당 국가 내 최근 주요 인권 관련 동향을 살피는 자리였다.

드디어 북한 차례. 일단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자체가 황당하다는 주장을 늘어놨다.

한태성 주 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는 9일(현지시간) “공화국(북한)은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국으로 인민들의 참다운 인권을 제도적으로 물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입법, 행정적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인민대중을 놓고 보는 것이 국가원칙인 공화국에서 제도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유린이 있다는 것은 황당한 주장이다”고 했다.

지난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에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인권유린이 있다고 발표한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적대 세력이 주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이 북한 주민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장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권은경 북한 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사무국장은 “북한 당국이 유엔 인권 문제에 대응하는 전형적인 모습이고 이전의 대응과 별다른 다른 차이점이 없는 내용이다”고 지적했다.

권 사무국장은 이어 “북한의 주장은 인권 문제가 심각한 국가들의 가장 전형적인 인권 대응패턴으로 제도적, 원론적 이야기만 주장만 담기고 실제 북한 인권 피해 사례 같은 주민들의 현실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 당국은 북한인권 문제는 탈북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정보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대사는 “인권 문제에 대한 반(反)공화국 정보는 모두 탈북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말이다”며 “이로 인해 공화국에 대한 불신을 커져왔다”고 했다.

UPR에 함께 참석한 이경훈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법제부장도 외부에서 제기하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발했다.

교화소 내부에서 일어나는 강제노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이 부장은 “교화소에 일어나는 노동은 법적으로 내린 정당한 조치이며 수인들에게는 적절한 위생과 주거 환경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교화소 수인들에 대한 학대, 비문화적인 행위, 비 교화적인 노동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그러면서 이 부장은 “우리나라 형법과 형사소송법에는 정치범이나 정치범 수용소라는 표현 자체가 없고 반국가 범죄자와 그들에 대한 형벌을 위한 교화소만 있다”며 “반국가 범죄자들은 적대세력들이 공화국을 무너트리기 위해 들여보내는 간첩, 테러 분자, 암해분자들로 수도 얼마되지 않고 그들은 단지 교화소에서 일반 수형자들과 분리해 교화시키고 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지성호 나우(NAUH) 대표가 나섰다. 그는 “정치범수용소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여기 한국에 있는데 북한이 정치범수용소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인권 문제를 감추기 위해) 자신들의 법에 합리성을 부여하려는 모습에 한심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UPR에 참여한 다른 회원국들도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북한에 초법적인 사형을 없애고 유엔특별보고관의 방북 허용, 종교 자유의 보장을 요구했으며 영국은 북한에서 인권 유린 행위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며 강제 노동의 폐지를 촉구했다.

호주 역시 북한 인권 문제는 반인도 범죄 수준이고 개선의 증거가 없다며 변호 없는 재판, 성분제, 사형제를 철폐하고 여성폭력 일삼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는 고문, 비인간적인 차별, 연좌제를 철폐하고 학교 교육에서 인권 문제를 개선하라고 주문했으며 우루과이, 아이슬란드는 1969년 KAL기 납치사건을 거론하며 북한에 피랍자 송환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고문방지협약과 인종차별철폐협약 가입을 촉구하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북한이 유엔 및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남북이 인권의 관점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대표는 “북한이 이번 UPR에서 다른 국가들이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고문, 초법적인 처형 등에 대해서 지적한 것을 예상하고 문서를 준비해온 것 같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내용이 비록 거짓말이고 은폐된 내용이라 할지라도 북한이 이 문제를 국제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인식하게 만든 것 자체가 하나의 성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지속된 지적에 북한이 반응하고 준비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북한이 과거에 비해 부끄러운 거짓말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많아졌으며 이를 통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명분이 만들어졌다”며 “예를 들어 북한이 교화소에 대해 인정을 한 만큼 차후에 유엔 특별보고관이나 관계자들의 방북 시 그들이 교화소를 현장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권은경 사무국장도 “향후 유엔 인권 이사회에 제시하는 권고안들을 5년간 북한이 어떤 식으로 반응하고 실행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국제 인권 NGO의 다음 역할이다”며 CRC(아동권리협약)나 CEDAW(여성차별철폐협약) 등 유엔 인권 메커니즘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변화를 촉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UPR 실무그룹은 북한에 제시할 권고를 오는 14일 오후 5시에 채택할 예정이며 공식 보고서는 9월 유엔 총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3선 제한·연임 도전·후보군 압축… 충주·제천·단양, 2026 지방선거 판도 윤곽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충북 북부권인 충주·제천·단양 지역 자치단체장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지역별로 무주공산, 현직 연임 도전, 후보군 압축이라는 상반된 상황이 전개되면서 예선 단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충주시장 선거는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 시장이 출마하...
  2. 초등생부터 89세까지 ‘알몸 질주’… 제천시 주최 겨울 마라톤 논란 제18회 제천 의림지 삼한 초록길 알몸마라톤 대회가 11일 충북 제천시 의림지 삼한의 초록길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제천시 육상연맹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매년 전국에서 1,000명 이상의 마라토너가 참가하는 겨울철 대표 이색 스포츠 행사로, 제천의 매서운 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이겨내는 독특한 콘셉트로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꾸.
  3. 국가데이터처, 2024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 65.5세에 불과!"...기대수명 83.7세 [뉴스21 통신=추현욱 ]1만973명, 1만4884명, 2만1655명. 지난 2024년 사망한 50~54세, 55~59세, 60~64세 사람들의 숫자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훌쩍 넘긴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죽음이다. 대부분은 사고가 아니라, 병이었다. 암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심장 질환, 간 질환, 뇌혈관 질환도 주요 사망 원인이다.“피곤하다. 쉬고 싶은데 그럴 ...
  4.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구형, 13일로 연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이 다음 주 화요일로 연기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13일을 윤 전 대통령 등 8명의 내란 사건 재판 추가 기일로 지정해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 측의 증거조사와 '내란' 특검의 구형도 미뤄지...
  5. 비산먼지 속 철거 강행…제천시는 몰랐나, 알면서도 눈감았나 충북 제천시 청전동 78-96번지 아파트 철거 현장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즉각적인 작업중지 명령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현장 확인 결과, 대기환경보전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정황이 동시에 확인되며, 이는 행정기관의 재량 문제가 아닌 법 집행의 영역이라는 평가다.◆첫째, 살수 없는 철...
  6. 정읍시, 강설 ·한파 예고에 시민 안전 현장점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지역에  10일부터 12일까지 예보된 강설과 한파에 대비해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9일 이학수 정읍시장을 비롯해 손연국 도시안전국장, 김성익 재난안전과장 등 주요 관계자가 함께해 제설 자재 보관 창고와 한파 쉼터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학수 시장은 제...
  7. 정읍시,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최대 70% 지원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 부담금을 최대 70%까지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아이돌봄서비스는 전문 양성 교육을 이수한 아이돌보미가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아동을 돌봐주는 제도로, 서비스 종류는 ▲시간제 서비스(기본형·종합형) ▲영아종일제 서..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