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주도교육청 “고교 현장실습생, 올해부터 학생 신분"
  • 조기환
  • 등록 2018-01-04 16:48:59

기사수정
  • ‘근로자’에서 ‘학생’으로 규정
  • 개정된 현장실습 표준협약서 체결
  • 문제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게 돼 임금 없어


▲ 23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현장실습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제주현장실습대책위) 주최로 지난 9일 불의의 사고를 당해 병원 치료 도중 끝내 숨진 故 이민호(18) 군의 추모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올해부터 제주도 내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은 산업체 현장실습시 임금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4일 오전 기자실에서 ‘2018년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 개선 계획’을 발표하며 “현장실습생의 신분을 ‘근로자’에서 ‘학생’으로 명확히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계획은 지난해 11월 현장실습 도중 숨진 고 이민호군의 재해 사고와 관련해 안전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실습생과 산업체는 근로계약 대신 개정된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를 체결하게 된다.


 교육청은 “기존에는 현장실습생을 보호하기 위해 근로계약 체결을 권장했으나 이로 인해 기업이 현장실습생에게 교육이 아닌 근로만 시키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근로계약서 대신 개정된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를 작성하게 해 학생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기존 현장실습생은 근로계약 당시 체결한 임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게 돼 임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현행 근로중심 현장실습 제도에 따르면 “수당은 근로계약 체결 시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임금을 지급한다”고 규정됐지만 개선된 학습중심 현장실습 제도에 따르면 “수당은 기업(또는 학교)에서 현장실습 지원비를 지급한다”고 명시됐다.


 교육청은 현장실습 수당으로 교통비 및 식비 등 하루 1만원가량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임금 수준에 훨씬 못 미쳐 지역 사회의 논란이 예상된다. 


 또 현장실습생이 작업장에서 실제로 노동력을 제공하고도 이에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도 불가피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윤태건 제주도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장은 “오늘 발표한 제도 개선안은 확정안이 아니고 교육부의 정책 취지에 맞춰 큰 틀에서 나온 계획”이라며 “오는 2월에 나올 교육부의 현장실습 제도 개선방안과 여론을 수렴해 다시 교육청 차원의 세부 계획을 다듬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해 12월26일 뉴시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현장실습 중 발생한 고 이민호군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현장실습 환경을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제도가 폐지될 경우 사회적인 약자인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혼자서 취업이라는 과정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밝혀 현장실습 제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단독]소영호 후보, ‘표 계산’ 아닌 ‘유권자 기만’으로 경찰 피소 더불어민주당 장성군수 경선이 초반부터‘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소영호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 및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전격 고발당했다. 이번 고발은 소 후보가 직접 유포한 문자 메시지의 ‘허위성’을 정조준하고 있어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3.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4.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5. 울산시,‘지역(로컬)창업 단지(타운)’공모 선정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6년 지역(로컬)창업 단지(타운) 신규 설치’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울산시는 지역 고유의 자원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지역(로컬)창업 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창업에서 성장․확장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창업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
  6. 울산시, 경찰·소방 손잡고‘위기가구’끝까지 찾는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가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히 보호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다.  울산시는 지난 3월 19일 오후 2시 본관 4층 중회의실에서 울산시와 구군,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 가구 발굴 연계지원을 위한 종합대책회의’를 갖고 전 계...
  7. 세대·국적 넘어 광화문 물들였다…공연 앞 '보랏빛 축제'[BTS 컴백] 세대·국적 넘어 광화문 물들였다…공연 앞 '보랏빛 축제'[BTS 컴백]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