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구청장 이동진) 방학천 일대가 한글문화거리로 조성되면서 유흥업소 밀집지역이 청년작가들을 위한 예술촌으로 점점 변화되고 있다.
최근 2차로 선정된 작가의 입주를 위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한글문화거리는 방학천 일대의 슬럼화를 방지하기 위해 합동단속으로 문을 닫은 유흥업소를 구에서 직접 임대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과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공방거리로 만드는 문화를 접목한 도시재생사업이다.
방학천을 따라 걷다 보면 한글창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세종대왕의 둘째딸인 정의공주 묘와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 가옥 그리고 대표적 현대시인 김수영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이런 문화자원들을 모티브로 해 한글문화거리로 정하게 됐다.
방학천 주변 도봉로 143길 18일대 300m는 일명 '방석집‘으로 불리는 퇴폐업소 31곳이 20여 년 동안 영업해 온 도봉구의 대표적 유흥업소 밀집지역이다.
변에는 주택가가 인접해 있어 유흥업소 근절에 대한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유해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4월 단속 TF팀을 구성, 도봉경찰서,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함께 ‘유흥음식점 이용 근절 캠페인’을 시작했다. 같은 해 8월 1일에는 단속 전담팀인 보건위생과 위생지도팀을 신설해 야간에도 합동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31곳의 유흥업소가 현재는 1곳만 남은 채 모두 문을 닫았으며 남은 1개소도 15일에 폐업, 카페로 바뀔 예정이어 방학천 일대 유흥업소 근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흥업소 단속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지난해 10월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방학생활이 들어서고 주변 환경이 바뀌면서 건물주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아울러 건물주 및 영업주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 그리고 행정적 지원을 통해 유흥업소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기존 영업주에 대해서는 전업 및 구직을 도왔다. 전업 희망자에 대해서는 일자리경제과에서 추진하는 창업교육, 창업자금 신청을 안내, 구직 희망자에게는 도봉구 일자리센터 구직등록 및 직업훈련이 이루어지도록 연계했다.
거리 활력을 되찾기 위해 구는 4억1800만원을 확보해 올 2월 한글문화거리 조성계획을 수립, 유흥업소가 폐업한 15곳을 구에서 직접 임대했다. 우선 2곳은 1층, 64.45㎡ 규모로 주민커뮤니티 공간인 방학생활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청년예술가들에게 작업공간으로 빌려주기로 했다.
방학생활은 주간에는 주민이 요일별 책임자를 정해서 자체적 운영을 하고 야간에는 유해업소 단속 거점으로 활용돼 왔다. 현재는 유해업소 근절을 눈 앞에 두고 있어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지난 6월과 9월 2차에 걸처 13명의 입주작가를 모집해 4개소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입주를 완료, 9개소는 11월에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작가는 칠보공예, 목공예, 캐릭터디자인, 판화디자인, 반려동물가구, 창작미술, 도자기공예, 가죽팝아트, 유리공예 등 분야도 다양하다.
선정된 작가들에겐 최대 1780만원의 리모델링 비용, 최대 620만원의 물품구매비용 그리고 6개월간 임차료(월 최대 50만원)를 입주면적에 따라 지원하고 있다.
또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해 건물주와 계약시 임대료는 동일한 기준(㎡당 1만6000원)으로 산정, 5년간 동결했다.
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도봉구 지역상권 상생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 건물주가 임대료를 낮출 경우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방학천 일대의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둡고 침침했던 하천 주변 벽들은 밝은 색상의 벽화를 덧입으며 생기를 되찾았다. 지역작가들도 벽화제작에 참여하며 함께 도시 경관을 변화시키고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했다.
찔레꽃, 청둥오리, 꼬리명주나비 등이 벽화에 담기며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자연스레 드러냈으며, 기존의 옹벽 패턴을 살린 전통담장은 예스런 멋을 더했다.
경관개선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하천변 도로를 포장하고 야간조명을 설치하며 사업구간 내 건물의 입면부 및 도로 시설물도 한글문화거리 테마에 맞게 디자인을 개선한다. 방학생활 앞 인도교에는 폭 12m의 데크를 설치해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도 마련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유흥업소 밀집지역이었던 방학천 일대가 한글문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청년 작가들을 위한 문화거리로 재탄생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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