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차바'로 바지락이 자취를 감춘 울산 태화강 하구에서 1년여 만에 조업이 재개된다.
울산시 남구는 전국 바지락 수요처의 주문을 받아 어민들이 이달 20일께부터 본격적으로 바지락 채취 조업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남구와 어민들은 18일 어선 8척을 동원해 시험조업을 한 결과 상품성 있는 바지락 종패(씨조개) 2t가량을 채취했다. 이 종패는 모두 전남 고흥군으로 출하됐다.
태화강 하구의 바지락 어장은 전국 최대의 바지락 종패 생산지이지만, 지난해 10월 5일 차바가 내습해 울산에 사상 최악의 피해를 안기면서 종패와 성패(다 자란 조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기록적인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바지락을 쓸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울산시와 남구 등은 현장조사, 시범 조업, 바지락 분포 조사 등을 통해 어장 복원 방안을 검토했으나, 뾰족한 대안이 없어 바지락이 자연 복원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실제로 태풍 글래디스(1991년)와 매미(2003년) 때도 바지락 어장이 실종됐다가 복원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자연 복원이 다소 늦어지면서 올해는 바지락 수요가 가장 많은 봄철 조업이 무산됐다.
남구는 지난달 긴급 예비비 2천450만원을 투입해 바지락 어장에 번식한 파래 20t을 제거하는 등 어장 복원을 준비해 왔다.
남구 관계자는 "애초 우려보다는 어장이 조속히 회복돼 다행스럽다"면서 "그동안 조업을 못 한 어민들의 생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 어장을 잘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태화강 하구는 1970년대까지 국내 최대의 바지락 종패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으나, 강 오염이 심해지면서 1987년부터 채취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일부 어민이 불법 채취시설을 설치하고 조업을 계속해 20여 년 동안 음성적으로 바지락이 유통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강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시와 남구가 어장을 정비하고 개발해 27년 만인 2014년부터 조업이 재개됐다.
태화강 바지락 종패는 전국 종패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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