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 현장에서 현대자그룹 대규모 투자관련 브리핑하고 있는 김관영 특별자치도지사 /자치도 제공
전북지사 민주당 경선판이 거칠어질수록 민심의 방향은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1월 말부터 3월 하순까지 공표된 주요 여론조사를 실시 기준으로 묶어 보면, 김관영 전북지사는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고 오히려 격차를 벌렸다. 반면 이원택 의원의 ‘내란 방조’ 공세와 안호영 의원의 단일화 시도는 정치적 주목도에 비해 지지율 확장 효과를 크게 입증하지 못했다.
1~3월 다섯 번의 조사, 숫자는 한 방향을 가리켰다
경선 흐름은 숫자에서 먼저 읽힌다. 1월 24~25일 스트레이트뉴스 의뢰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김관영 29.3%, 이원택 22.3%, 안호영 18.2%, 정헌율 6.7%였고, 2월 6~7일 뉴스1 전북 조사에선 김관영 35.0%, 이원택 28.2%, 안호영 15.9%, 정헌율 5.7%로 집계됐다.
2월 19~20일 새전북신문 의뢰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김관영 34.0%, 이원택 22.3%, 안호영 15.1%, 정헌율 4.5%였다. 이어 3월 중순 전북일보·JTV·전라일보 공동조사에선 김관영 39%, 이원택 23%, 안호영 9%가 나왔고, 3월 19~20일 한국복지신문-한국갤럽 2차 조사에서는 김관영 46%, 이원택 19%, 안호영 15%로 조사됐다.
조사기관과 문항, 조사 방식이 달라 절대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큰 흐름은 “김관영 상승, 이원택 정체, 안호영 제한적 반등”으로 수렴한다.
김 지사의 흐름은 특히 안정적이다. 1월 말 29.3%에서 2월 초 35.0%로 뛰었고, 2월 하순 34.0%를 거쳐 3월 중순 39%, 3월 19~20일 조사에서는 46%까지 올라섰다. 반면 이 의원은 2월 초 28.2%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22.3%, 23%, 19%로 주춤했다.
안 의원은 18.2%에서 15%대로 내려왔고 3월 중순 9%까지 밀린 뒤 최신 조사에서 15%를 기록했다. 선두는 더 단단해졌고, 추격은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 셈이다.
2026년 1월부터 3월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를 표로 정리
‘내란 공세’는 헤드라인이 됐지만, 판세는 뒤집지 못했다
이번 경선의 최대 이슈는 이원택 의원의 ‘내란 방조’ 공세였다. 그러나 3월 중순 전북일보·JTV·전라일보 공동조사에서는 김관영 39%, 이원택 23%, 안호영 9%가 나왔고,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도 김관영 41%, 이원택 24%, 안호영 11%로 집계됐다. 정치 공방은 커졌지만 숫자는 오히려 선두 주자의 우위를 다시 확인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당 지도부 반응도 비슷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관영 지사의 ‘내란 방조’ 의혹 재검증 요구에 대해 “공관위가 종합 판단을 마쳤다”며 추가 자료가 없는 이상 현재로선 재검증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당 차원에서 쟁점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는 신호가 나온 셈이다. 결국 공세는 뉴스의 중심에는 섰지만, 선거판을 다시 짜는 핵심 변수로까지는 자라지 못했다.
단일화도 ‘표의 합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안호영 의원의 단일화 효과 역시 제한적이었다. 전북일보의 3월 23일 후속 분석은 안 의원이 정헌율 익산시장과의 정책 연대를 통한 단일화를 선언했지만, 지지율은 1월보다 오히려 하락했다고 짚었다. 정 시장의 표심이 안 의원에게 일괄 흡수되기보다 김관영 지사 쪽으로 분산되거나 부동층으로 남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단일화가 곧바로 지지율 합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최신 한국복지신문-한국갤럽 조사에서 안 의원이 15%를 기록하며 3월 중순보다는 반등했지만, 김관영 46%, 이원택 19%와 비교하면 판세를 흔드는 수준의 회복으로 보긴 어렵다. 상징성은 있었지만, 아직은 구조적 반전 카드로 작동했다고 말하기엔 이르다.
전북특별자치도 청사 전경
전북 민심은 왜 ‘싸움’보다 ‘해법’에 반응했나
핵심은 유권자의 선택 기준이다. 1월 초 공표된 전북일보 조사에서 도지사 선택 기준 1위는 ‘정책과 공약’ 33%였고, 이어 ‘인물과 능력’ 31%, ‘도덕성과 청렴성’ 25% 순이었다. ‘소속 정당 및 정치적 성향’은 8%에 그쳤다.
3월 중순 조사에서도 도민들은 정책과 공약 36%, 인물과 능력 26%, 도덕성과 청렴성 23% 순으로 응답했고, 지역 현안으로는 첨단산업 육성,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추진, 완주·전주 통합 등을 앞세웠다. 전북 민심이 정쟁보다 실행 가능한 해법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여론조사에 ‘피로감’을 직접 묻는 항목은 없었다. 다만 정책·공약과 인물·능력에 높은 가중치를 둔 응답 구조, 그리고 네거티브 공세 뒤에도 추격 후보가 뚜렷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흐름을 함께 보면, 구태적 공방 정치에 대한 유권자 냉담함이 실제 응답 패턴에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경선은 비방의 수위가 아니라 대안의 밀도가 승부를 좌우하는 선거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남은 변수는 부동층과 당심, 그러나 1차 결론은 분명하다
물론 경선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3월 중순 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 적합도 부동층은 적지 않았고, 조사기관과 방식도 서로 달랐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공표된 주요 조사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는 선명하다. 전북 유권자는 더 자극적인 언어보다 더 설득력 있는 해법에 반응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 흐름을 가장 안정적으로 흡수한 쪽이 김관영 지사라는 점도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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