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걸프 국가들 “이란 무력화 원한다”…전쟁 장기화에 중동 긴장 고
  • 장은숙
  • 등록 2026-03-18 17:07:43

기사수정
  • 보복 공격·호르무즈 봉쇄 우려 커져…에너지 손실만 150억 달러 넘어

사진=KBS뉴스영상캡쳐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걸프 지역 국가들 사이에서 이란 신정체제가 약화되거나 무력화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과거 이란 정권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던 걸프 국가들조차 이번 전쟁을 계기로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영향력을 크게 약화시키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걸프 지역의 한 고위 관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무차별적인 보복 공격을 고려하면 이번 전쟁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는 이란이 주변 국가를 위협하지 못할 정도로 약화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압둘아지즈 사게르 걸프연구센터 회장 역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걸프 국가들과 관련된 여러 사안에서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는 인식이 지역 전반에 퍼져 있다”며 “초기에는 전쟁에 반대했지만 우리를 공격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동 국제문제협의회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한 적이 없지만 그 결과는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안보 문제에서 주도권을 되찾아야 하며, 과거보다 훨씬 강력한 군사적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술탄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 산업첨단기술 장관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국가들에 대한 공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능력, 그리고 대리 세력 네트워크 등 모든 위협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걸프 지역에서는 이란이 향후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세계 경제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하나드 셀룸 카타르 도하대학원 교수는 “전쟁이 지금 끝나고 이란이 ‘미국을 물리쳤다’며 승리를 선언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며 “그렇게 되면 이란은 압박을 받을 때마다 걸프 지역 전체를 인질처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확실히 약화시키는 것이 걸프 국가들을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들과 서방 및 아랍 국가 외교관들에 따르면 미국은 걸프 국가들에게 대이란 군사 작전에 동참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개별 국가가 단독으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보복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려면 집단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걸프 국가들의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3일 전쟁 발발 이후 걸프 지역 국가들이 에너지 분야에서 약 15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조 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감점 없다”는 후보들, “공개 못 한다”는 도당…군산시장 경선, 유권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심사 결과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은 “감점 대상이 아니다”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전북도당은 “후보별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감점 여부를...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6.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7.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