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뉴스영상캡쳐
한때 개발이 사실상 중단됐던 미국 해군의 전자기포 ‘레일건’이 다시 실사격 시험을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차세대 대형 전투함 계획이 추진되는 가운데 미래 함포로 불리던 이 무기가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은 12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뉴멕시코 화이트샌즈 미사일 시험장에서 레일건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은 미 해군 해상전투센터 포트휴니미가 공개한 2025년 성과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군은 같은 해 2월 사흘 동안 진행된 시험에서 레일건을 발사해 초고속 발사 환경에서 필요한 핵심 자료를 수집했다.
이번 시험은 버지니아 해상전투센터 달그렌 연구소와 협력해 진행됐다. 미 해군 무기 개발 조직인 해군해상체계사령부 산하 합동 극초음속 전환 사무국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일건은 화약 대신 강력한 전자기력을 이용해 금속 탄체를 발사하는 무기다. 탄체 속도를 마하 6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장거리에서 목표를 초고속으로 타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 해군은 2000년대부터 이 무기를 차세대 함포로 개발해 왔다. 그러나 막대한 전력 요구와 냉각 시스템 문제, 포신 마모 등 기술적 난관이 이어지면서 2021년 프로그램이 사실상 종료됐다. 당시 해군은 레일건 장비를 보존 상태로 유지하며 향후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레일건 시스템이 여전히 작동 가능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레일건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미국의 차세대 대형 전투함 계획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약 3만5천 톤급 차세대 전함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BBG(X)’로 불리며 미 해군의 새로운 대형 수상전투함 개념으로 알려졌다.
이 전함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기존 5인치 함포, 레이저 기반 지향성 에너지 무기, 전자기 레일건 등 다양한 첨단 무기를 통합하는 형태로 설계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도함 ‘USS 디파이언트’ 건조는 2030년대 초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험에 사용된 레일건은 BAE 시스템즈가 개발한 시제품이다. 향후 미 해군이 기존 설계를 발전시킬지 또는 새로운 설계를 추진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또 다른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도 해당 전함용 레일건 개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레일건이 실전 배치될 경우 기존 미사일 체계와 다른 장점도 기대된다. 화약 대신 금속 탄체를 사용해 탄약 가격이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하고, 탄체 크기가 작아 함정에 더 많은 탄약을 적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초고속 발사 능력 덕분에 대함 공격과 지상 목표 타격뿐 아니라 공중 위협 요격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극초음속 무기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초고속 요격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레일건 개발 경쟁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 방위장비청은 최근 함정에 탑재한 레일건을 실제 표적 함선에 발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프랑스와 독일 공동 연구기관과 협력해 관련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도 2018년 해군 시험함에 레일건 포탑을 장착한 모습이 포착되며 개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터키 역시 해군용 레일건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존은 미 해군이 레일건을 다시 실전 무기로 추진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최소한 이 시스템이 여전히 시험 가능한 상태라는 점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전함 계획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레일건이 실제 함정 무장으로 부활할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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