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베냐민 네타냐후, 정치와 전쟁을 관통한 생존 전략
  • 김민수
  • 등록 2026-03-12 15:12:43

기사수정
  • 특수부대 요원에서 최장기 총리까지…이스라엘과 이란 갈등의 배후

사진=YTN뉴스영상캡쳐

미국과 이란의 전쟁 전면에는 항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한다. 하지만 트럼프에게 주연 자리를 내어준 뒤에도 배후에서 끊임없이 언급되는 인물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다. 부패와 독재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네타냐후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외부의 적인 이란을 집중 공략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이라면, 스스로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의 ‘1호 첩보원’으로 활동하는 네타냐후의 또 다른 공작이다.


특수부대원에서 외교관, 최연소 총리까지

네타냐후는 등장부터 충격적이었다. 1972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항공기를 납치했을 때, 인질 구출을 위해 투입된 특수부대 요원 중 한 명이 당시 22세의 혈기 왕성한 장교 네타냐후였다. 그는 어깨에 관통상을 입으면서도 임무를 완수했다. 형 요나단 네타냐후는 4년 뒤 ‘엔테베 작전’에서 전사하며 국가 영웅으로 산화했다. MIT 출신의 촉망받는 컨설턴트였던 그는 그날로 ‘테러와의 전쟁’ 서사의 중심으로 사라졌다.

1980년대 미국 외교관 시절, 그는 세련된 영어와 중후한 목소리로 미국 보수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복잡한 중동 정세를 ‘선과 악의 대결’로 단순화하는 능력이 뛰어났으며, 공화당 핵심 인사와 긴밀히 소통했다. 1988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그는 1996년 직선제로 치른 총리 선거에서 시몬 페레스를 꺾고 46세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 하지만 ‘안보 아니면 붕괴’라는 단순 메시지는 양날의 칼이 됐다. 첫 집권기(1996~1999년) 이후 치른 1999년 총선에서 패배하며 정계를 잠시 떠났다.


9·11 테러와 화려한 복귀

2001년 9·11 테러는 강성 지도자인 그를 다시 이스라엘 정치로 불러들였다. 외무장관(2002~2003년), 재무장관(2003~2005년)을 거쳐 2009년 총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2010년대 내내 선거와 연정을 반복하며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네타냐후에게 정치는 타협이 아니라 정적을 하나씩 제거하는 ‘숙청 작전’에 가까웠다. 모사드 수장과 직접 소통하며 정적 동향을 파악했고, 안보 기밀을 명분 삼아 언론도 통제했다.


영원한 전장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전역을 기습했다. 네타냐후는 전쟁을 지속하며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했다. 가자지구를 넘어 레바논, 예멘, 이란 본토까지 전선을 확대했고, 사퇴 여론을 ‘전시 상황’이라는 명분으로 억누르는 정치적 계산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 이른바 ‘12일 전쟁’에서 그는 이란 본토에서 핵 과학자 9명과 군 고위 간부 30여 명을 암살했다. 지난달 28일부터는 미국과 손잡고 이란과 다시 전쟁을 시작했다. 네타냐후를 끊임없이 전쟁으로 이끄는 동기는 무엇일까. 이번 전쟁은 인류 역사에 어떤 기록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감점 없다”는 후보들, “공개 못 한다”는 도당…군산시장 경선, 유권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심사 결과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은 “감점 대상이 아니다”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전북도당은 “후보별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감점 여부를...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6.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7.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