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영순 전 구리시장(구리시장 예비후보)
[구리=서민철 기자]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1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구리 시정이 걸어온 길을 ‘행정 잔혹사’로 규정하며, 파행된 시정의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인신공격 대신, 지난 두 차례의 시정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며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무게를 뒀다.
박 전 시장은 성명서 서두에서 지난 10년을 ‘구리시 정체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시장 재임 기간을 거치는 동안, 구리시가 가졌던 미래 비전과 행정의 일관성이 뿌리째 흔들렸다"며, 행정 전문가가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몰된 의사 결정 구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전임자의 업적을 부정하기 위해 멀쩡한 사업을 폐기하거나 변경하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구리시는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는 특정 인물을 넘어, 구리시 행정 전반에 뿌리 깊게 박힌 ‘정치적 지우기 행정’에 대한 통렬한 성찰을 요구했다.
성명서에서 가장 심도 있게 다뤄진 부분은 ‘행정의 연속성 파괴’로 인한 실질적 피해다. 박 전 시장은 “행정은 실험장이 아니다”라며, 전문성 없는 리더십이 내린 불투명한 결정들이 결국 수백억 원의 예산 낭비와 시민들의 기회비용 상실로 이어졌음을 지적했다.
박 전 시장은 “사업 하나가 중단되거나 바뀔 때마다 그 뒤에는 시민들의 혈세와 구리시의 미래 가치가 증발하고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 표류한 대규모 개발 사업과 복지 정책들이 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행정적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전 시장은 현재 구리시가 겪고 있는 각종 갈등과 법적 분쟁의 원인을 ‘소통 부재’와 ‘절차적 정당성 상실’에서 찾았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행정의 존재 이유는 오직 시민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며, 밀실에서 이뤄지는 정책 결정과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독단적 운영이 구리시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이제는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닌 ‘실질적인 행정’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시 당국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 시장은 구리시의 주인인 시민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는 힘은 결국 깨어 있는 시민들의 감시와 참여에서 나온다”며, 구리시의 백년대계를 위해 시민들이 직접 시정 운영의 투명성을 따져 묻고 행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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