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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교도소에서도 마약 거래…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 임시 인도 요청
  • 김만석
  • 등록 2026-03-05 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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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명 대통령,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서 범죄자 인도 요청… 교도소 ‘VVIP 생활’ 의혹도 재조명

사진=KBS뉴스영상캡쳐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텔레그램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에 대한 임시 인도를 요청하면서 사건이 다시 주목받는다. 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뒤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박왕열이 텔레그램을 이용해 한국으로 마약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는 교도소에서 애인을 불러 만날 정도로 생활이 자유롭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한다. 이 대통령은 전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박왕열에 대한 범죄자 임시 인도를 요청했다고 밝힌다. 한국에서 직접 수사해 처벌하겠다는 취지이며, 마르코스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한다.

박왕열은 ‘동남아 3대 마약왕’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리며 온라인에서는 ‘텔레그램 마약왕’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다. 이후 2022년 필리핀 당국에 체포돼 현지 법원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과거 두 차례 탈옥해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20년 다시 붙잡힌 전력도 있다.

수감 중에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국내로 마약을 공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진다. 한 달에 약 60㎏, 금액으로는 약 300억 원 규모의 마약이 한국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마약 총책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아이디 ‘바티칸 킹덤’도 박왕열에게서 마약을 공급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박왕열이 필리핀 뉴빌리비드 교도소에서 사실상 ‘VVIP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수사에 참여했던 전직 경찰은 해당 교도소가 교도소라기보다 범죄자들이 모여 사는 ‘범죄자 마을’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TV 시청이나 운동은 물론 여자친구를 만나는 등 활동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약 거래를 계속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필리핀 당국이 뉴빌리비드 교도소를 단속했을 때 내부에서 초호화 빌라와 스파 욕조, 테니스장 같은 시설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한·필리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필리핀 사법 절차가 끝나야 국내 송환이 가능하다. 다만 양국이 합의할 경우 ‘임시 인도’ 방식으로 형기와 별개로 한국에서 재판을 받을 수도 있다. 과거에도 필리핀에서 범죄를 저지른 한국인들이 임시 인도를 통해 국내로 송환돼 처벌받은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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