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란 권력 승계 분수령…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유력 부상
  • 김만석
  • 등록 2026-03-04 11:25:58

기사수정
  • 전문가회의 화상회의 개최… 혁명수비대 영향력 속 온건파 후보도 거론

사진=JTBC뉴스영상캡쳐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가진 헌법 기구 ‘전문가회의’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고 후계 구도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는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의 비밀투표로 선출된다. 하메네이는 1989년 이 기구에서 선출된 이후 40년 넘게 권력을 유지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회의는 이르면 4일 오전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일부 성직자들 사이에서는 모즈타바가 전면에 나설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 역시 모즈타바가 차기 지도자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후계 구도와 관련한 질문에 “이전 인물만큼이나 강경한 인사가 권력을 잡는 상황은 바라지 않는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모즈타바는 공개 활동이 많지 않은 인물이지만, 그동안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고지도자를 보좌하는 정예 군사 조직인 이란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점이 주목된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직후 창설된 혁명수비대는 정규군과 별도로 운영되며 체제 수호를 핵심 임무로 삼는다. 미국은 2019년 4월 혁명수비대를 외국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승계 국면에서도 혁명수비대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가 인용한 이란 당국자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현 위기 상황에서 모즈타바가 국가를 이끌 적임자라며 그의 선출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헤란의 분석가 메흐디 라흐마티는 모즈타바가 치안·군사 기구 운영에 정통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의 선출이 사회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 지지층은 정통성을 강조하며 지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반정부 세력은 체제의 연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이란·시아파 이슬람 전문가 발리 나스르 역시 모즈타바가 오랫동안 잠재적 후계자로 거론돼왔으며, 실제 선출이 이뤄질 경우 현재 권력의 중심이 혁명수비대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한편 NYT는 다른 후보로 과도 지도위원회 3인 중 한 명인 알리레자 아라피와, 이슬람 혁명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세예드 하산 호메이니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인물은 비교적 온건 성향으로 평가되며, 특히 호메이니는 개혁 성향 정치 세력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감점 없다”는 후보들, “공개 못 한다”는 도당…군산시장 경선, 유권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심사 결과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은 “감점 대상이 아니다”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전북도당은 “후보별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감점 여부를...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6.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7.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