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그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칸 영화제는 26일(한국시간) "박 감독을 제79회 칸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했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인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선정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의 독창성, 시각적 장악력, 그리고 기묘한 운명을 가진 남녀의 다층적인 충동을 포착해내는 능력은 현대 영화사에 기억될 만한 순간을 선사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그의 탁월한 재능과 우리 시대의 질문에 깊이 관여해 온 한 국가의 영화를 기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우리가 극장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은 영화라는 창을 통해 우리 영혼이 해방되기 위함"이라며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갇히는 이 자발적인 이중의 구속은 제가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온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하나의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극장에 모여 숨결과 심장박동을 맞추는 단순한 행위 자체가 그 자체로 감동적이며 보편적인 연대의 표현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칸에서 세 차례 수상하며 국제적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2017년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인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것은 총 여섯 차례다. 1994년 신상옥 감독, 2009년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 2017년 박찬욱 감독, 2021년 배우 송강호, 2025년 홍상수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장은 박 감독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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