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db)
하이브와의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하이브에게 모든 분쟁을 멈추자고 공개 제안했다.
민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승소의 대가로 받을 255억원을 포기할테니 (하이브도)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과 분쟁을 멈춰달라”며 “이 제안에는 저 개인,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어도어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고소·고발의 종료까지 포함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하이브가 민 대표에게 약 255억원 상당의 풋옵션(주신매수청구권)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청구는 기각했다.
민 대표는 “모든 소송 분쟁이 종료돼야 아티스트들은 물론, 그 가족, 팬덤에 이르기까지 더 이상의 무분별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뉴진스 멤버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둘러싼 분쟁을 벌여오던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0월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패소 이후 소속사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다니엘이 어도어로부터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 받고 거액의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당하며 다섯 멤버가 함께 하는 뉴진스 활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태다.
민 대표는 “아티스트가 다시 빛날 길을 열어주는 게 어른이 해야 할 길”이라며 어도어에 뉴진스 멤버 5명의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민 대표는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그 누구도 이 상황을 행복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갈가리 찢어진 마음으로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저와 하이브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라며 “제게는 뉴진스를 론칭하며 가졌던 창작의 비전이 있었다. 그것을 끝내지 못해 아쉽지만,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하이브의 약속은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뉴진스 멤버 5명이 모두 모여 마음껏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아티스트가 다시 빛날 길을 열어주는 게 어른이 해야 할 길이다. 제게 256억원은 K팝의 건강한 생태계와 아티스트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가치보다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은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민 대표는 창작자로서 향후 활동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민 대표는 최근 신생 레이블 오케이 레코즈를 설립하고 신인 보이그룹 육성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저는 이제 ‘어도어 전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케이 레코즈의 대표로 새로운 길을 걷겠다”며 “새로운 K팝 아티스트 육성과 비전 제시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후로 더 이상 소모적인 기자회견은 없기를 바란다. 기자회견장도, 법정도 아닌 창작의 무대에서 여러분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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