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뉴스영상캡쳐
미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성폭력 혐의를 포함한 자료를 고의로 누락하거나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4일(현지시간)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가 “지난 몇 주 동안 민주당 위원들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된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와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의 처리 과정을 조사해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가르시아 간사는 이어 “위원들은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끔찍한 범죄 혐의로 고발한 피해자와 FBI 심문 기록을 불법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언급된 심문 기록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로, 민주당 측은 엡스타인 파일 공개 과정에서 법무부가 고의로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부분을 누락했다고 지적한다.
사라 게레로 민주당 감독위원회 대변인은 엡스타인의 공범으로 현재 20년형을 복역 중인 기슬레인 맥스웰 변호인단에 제공된 증거 목록과 공개 파일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누락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법무부가 50페이지 이상의 FBI 면담 기록과 대화 메모를 은폐했다”며 “누락된 문서에는 1980년대 13~15세 무렵 엡스타인을 통해 트럼프를 만났고, 성적 행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여성의 연방수사국 면담 기록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한 NPR은 “해당 의혹은 FBI가 2025년 작성한 ‘엡스타인 사건 주요 인물’ 문서와 내부 배포 문건에는 등장하지만, 대중에게 공개된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MSNBC도 트럼프 대통령 관련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 자료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하며, “FBI가 피해 여성과 최소 네 차례 면담했으나 공개 자료에는 트럼프 관련 언급이 2019년 7월 1차 면담 기록 한 건만 존재하고, 자필 메모 등은 전면 누락됐다”고 전했다.
법무부와 백악관은 언론 보도를 강하게 반박했다. 법무부는 SNS를 통해 민주당 위원들에게 “극단적인 반트럼프 지지층을 선동해 대중을 오도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엡스타인 파일에서 삭제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자 정보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문서가 온라인에서 삭제될 수 있으나, 즉시 복원돼 공개 열람 가능하며, 중복 문서·기밀 문서·진행 중인 수사 관련 문서를 제외하면 모든 문서는 제출됐다”고 강조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관련 사안에서 완전히 면죄부를 받았다”며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피해자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정치 공방이자 마녀사냥을 위한 허위 사실 유포”라고 비난했다.
엡스타인 파일에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앤드루 전 영국 왕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등 다수 유명 인사가 언급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기관 취재원은 데일리메일에 “이들이 세계 최대 허니트랩에 연루됐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2013년 엡스타인 이메일에서 러시아 여성과 성관계 후 성매개감염병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구했다는 내용이 언급됐으나, 게이츠 측은 “터무니없고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성착취 조직 운영과 유력 인사 연결·알선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2008년 경미한 형량으로 논란이 됐다. 2019년 재기소 후 구치소에서 사망했고 자살로 판결됐지만, 그의 죽음과 관련한 의혹은 여전히 지속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사교 행사에서 엡스타인을 알았으나, 사석에서 몇 차례 만난 것 외에는 미성년자 성매매나 범죄에 가담하거나 공모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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