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뉴스영상캡쳐
4년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국가의 장래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침공으로 병사 120만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러시아 연방 예산의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 전비에 사용되면서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원 개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발생 가능성 속에 다변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연방 예산의 약 40%가 군과 안보 분야에 투입되고 있으며, 9%는 전쟁 부채 이자 상환에 사용된다. 석유와 천연가스 판매로 조성된 국부펀드는 전쟁 전 1130억 달러에서 이달 기준 550억 달러(약 79조 원)로 줄었다.
방산과 철수한 외국 기업을 대체하는 일부 사업은 활기를 띠고 있으나, 에너지와 자동차 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고 제조업 활동도 감소했다. 중소기업들은 높은 세금과 금리 부담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전 러시아중앙은행 관리 출신으로 현재 독일 베를린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연구원인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는 “장기적으로 가치가 없고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전차, 포탄, 폭탄, 군 복지수당 등에 막대한 예산이 소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동안, 러시아는 무기 개발에 집중하면서 세계 AI 혁신 순위에서 뒤처졌다. 스탠퍼드대 글로벌 AI 랭킹에서 러시아는 28위를 기록했다.
대외 관계에서도 서방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고, 외국인 투자 감소와 높은 금리로 국내 투자도 부진하다. 전쟁 사망으로 인한 인구 감소도 심각하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약 32만 5000명의 병사가 사망했으며, 러시아 인구는 침공 전 1억 4500만 명에서 오는 2100년에는 1억 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젊은층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점차 회의적이다. 러시아 설문조사 기관 크로니클스가 지난해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18~29세의 59%가 푸틴 대통령의 전쟁 목표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철수를 찬성한다고 나타났다.
독일 외교위원회의 러시아 전문가 스테판 마이스터는 푸틴 대통령의 전쟁 목표가 과거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했던 영토에 집착하는 “미래 없는 비전”이라고 평가했다.
침공 초기 3년 동안 서방은 전비 지출로 러시아 경제 붕괴를 우려했으나, 일부 예상은 빗나갔다. 그러나 예산 삭감과 고용 시장 부진,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제재 여파로 석유와 천연가스 수익은 지난해 약 4분의 1로 감소했다.
NYT는 전쟁 종식 이후에도 서방 기업의 재진출 여부가 불투명하며,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경제 재건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러시아 경제 위기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평화 협상 조건과 국제 경제 재편 참여 여부가 미래 경제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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