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
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바빠지는 정치가 있다. 민원 전화는 인제야 연결되고, 문자에는 답장이 오며, 그동안 외면받던 시민의 목소리가 ‘소중한 의견’이 된다. 표가 필요해지는 순간, 정치는 비로소 시민을 발견한다.
이런 정치인은 유형이 분명하다. 문제 해결보다는 기록 남기기에 익숙하고, 현장보다 SNS에 더 오래 머문다. 사진 한 장은 남기지만 책임은 남기지 않는다.
당선되면 상황은 바뀐다. 선거 전의 겸손은 사라지고 성과는 개인의 공로가 된다.
시민의 선택은 ‘지지’로만 소비될 뿐, 이후의 소통은 선택사항이 된다.
그래서 지방정치는 늘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왜 선거 때만 다르냐”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다음 선거 전까지 묻히곤 한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다. 도로 하나, 시설 하나, 예산 하나가 모두 시민의 삶과 직결된다. 그런데도 정치가 선거용 연출에 머문다면 도시는 발전할 수 없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선거철이 아니어도 불편한 이야기를 듣는 정치인, 비판을 피하지 않는 정치인, 당선 이후에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정치인이다.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태도의 문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선거철 이벤트가 아닌 일상의 책임이다. 겸손한 척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평소에도 불편한 말을 듣는 정치인이다.
선거는 다가오고 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이는 장면들이 쏟아질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제 묻는다.
선거가 없던 날들, 당신은 이 도시에 있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정치인이라면 지방선거에 나설 자격 역시 시민이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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