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 통신=추현욱 ]작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신규 채용은 3년 연속 감소한 반면, 희망퇴직자는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인건비를 감축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5년 4대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해 나간 은행원은 총 2027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4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021년부터 5년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가장 많은 인원이 희망퇴직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나치게 위로금이 많다는 일부 비판을 의식해 2023년 이후 희망퇴직 조건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이가 ‘제2의 인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퇴사를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 채용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은행이 디지털과 AI를 통해 업무 상당수를 대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입 공채는 가급적 줄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022년 1663명에서 2023년 1880명으로 늘어났던 4대 은행의 신규 채용은 2024년 1320명으로 30% 줄어들었고, 2025년엔 117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희망퇴직은 막대한 퇴직금을 줘야 하는 만큼 당장은 은행에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인건비가 은행이 지출하는 비용 중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인건비만큼 비중이 높은 점포 유지비는 금융소외계층이 없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불호령’ 때문에 마냥 줄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용 절감에 나서는 은행들이 가장 먼저 인건비 축소를 고려하는 이유다.
또 일반 회사와 달리 경영 상태가 악화돼서 진행하는 희망퇴직이 아닌데다, 최소 31개월치 급여를 보장해주고 퇴사 후에도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는 등 조건이 좋아 은행원들 인식이 긍정적인 것도 한몫 한다.
2026년에도 4대 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희망퇴직 신청을 다 받은 신한은행은 669명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 이는 작년 541명 대비 23.7% 늘어난 것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희망퇴직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2021년엔 800명이 대거 나간 후 2022년 674명, 2023년 713명, 2024년 674명, 2025년 647명을 내보내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희망퇴직으로 정리됐다. 다만 올해는 희망퇴직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든 500명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300~400명이 퇴사할 것으로 보인다.
신입 채용은 줄이고 희망퇴직은 늘리면서 은행의 비용효율성 지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경영을 비용효율적으로 할수록 수치가 낮아지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이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KB국민은행은 2022년 48.7%이던 CIR을 2023년 43.2%, 2024년 43.3%로 줄였다. 작년의 경우 3분기까지 38.5%를 기록했고, 연말 비용처리 등을 감안해도 전년보다 나은 숫자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2022년 43.7%에서 2024년 41.8%로,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48%에서 43.4%로 효율성을 높였다. 다만 과거 선제적으로 직원 숫자를 줄이면서 최근 가장 희망퇴직 인원이 적은 편인 하나은행만 2022년 41.2%에서 2024년 41.3%로 수치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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