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정계숙 전 시의원이 동두천 시청 기자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두천=서민철 기자] "동두천의 시간은 20년 전 신도시 개발 이후 멈춰 섰습니다. 이제는 정치꾼이 아닌, 행정을 아는 '해결사'가 도시를 경영해야 할 때입니다."
‘행정 감사의 달인’으로 불리는 정계숙 전 동두천시의원이 오는 6월 지방선거 동두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자신을 '동두천 주식회사의 CEO'로 규정하며, 위기의 도시를 구할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정계숙 예비후보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소멸과 경제 붕괴라는 낙인이 찍히는 동안 정치는 부재했고 행정은 무기력했다"며 "멈춰버린 동두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정 예비후보가 내세운 핵심 슬로건은 ‘시민은 주주, 시장은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기업이 이익을 내 주주에게 배당하듯, 시장은 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시민에게 '삶의 질 향상'이라는 배당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8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예산의 흐름과 행정 절차를 꿰뚫고 있는 자신만의 강점을 '경영 능력'으로 치환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예비후보는 "과거 복합화력발전소 상생협력지원금 140억 원을 확보했던 그 추진력으로, 이번에는 동두천의 경제 지도를 새로 그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예비후보는 이날 ‘성장의 도시, 동두천 행복특별시’를 비전으로 12가지 구체적인 약속을 제시했다.
가장 파격적인 공약은 시청사 및 시의회 이전이다. 그는 "현재의 시청사를 보건소 앞(원도심)으로 이전해 침체된 구도심 상권을 살리고, 현 시청 부지에는 청년·신혼부부 전용 아파트를 건립해 젊은 인구를 유입시키겠다"는 '도심 재설계' 구상을 밝혔다.
또한 ‘동두천 도시공사’ 설립을 통해 개발 이익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시민 복지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그는 "도시공사는 개발업자의 배를 불리는 것이 아니라, 공공주택이나 유휴부지 개발 이익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필수 장치"라고 부연했다.
미군 공여지 문제에 대해서도 "반환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360만 평에 달하는 짐볼스 훈련장을 시가 주도적으로 매입해 관광·레저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지역의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정 예비후보는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소신을 밝혔다.
GTX-C 노선 연장에 대해 그는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지역에 국가 재정 지원 없이 지자체에 막대한 건설 비용을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확정되지 않은 역사 문제와 비용 부담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옛 성병관리소 문제에 대해서는 "아픈 역사도 역사"라며 신중론을 폈다. 그는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역사적 현장을 무조건 부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며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등 역사적 교훈의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시민 공론화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수 텃밭인 동두천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배경에 대해 정 예비후보는 "무소속 4년 동안 '나 홀로 정치'로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제 제1야당의 힘과 정계숙의 실력을 합쳐, 동두천의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도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계숙 예비후보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시민을 섬기되, 행정 앞에서는 호랑이 같은 엄격함으로 성과를 내겠다"며 "동두천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되어 꽉 막힌 동두천의 숨통을 트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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