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청충북 제천시가 내년 1월 1일 자 정기인사를 예고한 가운데, 안전건설 국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끝내 ‘인사 실패’라는 비판으로 귀결되고 있다.
재난과 안전, 도로·건설·환경 행정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에 전문성과 무관한 비전문가를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청 안팎의 잡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시청 내부에서는 “퇴직을 앞둔 고참 과장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공무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실제로 거론된 인물들은 모두 정년을 1~2년 앞둔 고참 과장들로, 안전·재난·건설 분야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청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능력 중심이 아닌 퇴직 보은용 인사”, “재난 안전 행정을 시험대에 올린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 산사태, 기반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방정부의 재난 대응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안전건설 국장 자리를 단순한 승진 보상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시청 공무원은 “안전건설국은 도로, 교량, 건설 현장, 재난 대응, 환경 관리까지 시민 생명과 직결된 부서”라며 “창의력과 판단력, 현장 경험이 동시에 요구되는 자리인데 단순 서열로 인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김창규 시장이 지난해에는 정년을 6개월 앞둔 최고 선임자 과장을 냉정하게 외면해 놓고, 이번에는 정반대의 인사를 한다면 그 기준이 무엇이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도 공감과 신뢰를 잃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인사는 민선 8기 김창규 시장의 사실상 마지막 고위직 인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런데도 전문성보다 ‘무난함’과 ‘보은’을 우선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시정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제천시는 1월 정기인사에서 서기관(국장급) 1명을 포함한 승진 인사를 예고했으며, 자연환경과 이진태 과장이 국장 승진 대상자로 포함됐다. 하지만 안전건설 국장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면서, 이번 인사가 조직 안정이 아닌 조직 혼란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재난 안전은 실험이 허용되지 않는 영역”이라며 “시장 개인의 인사 철학이나 보은 논리가 아닌, 시민 안전이라는 절대 기준으로 인사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단순한 자리 배치 문제가 아니라, 제천시가 앞으로 안전과 재난을 어떤 철학으로 다룰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라며 “잘못된 인사는 결국 그 책임이 고스란히 시장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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