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db 갈무리
[뉴스21 통신=추현욱 ] 28일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자 했지만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후회했다. 쿠팡의 최고결정권자인 김 의장이 공식 사과에 나선 건 지난달 29일 3370만명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고 발표 이후 한 달만이다.
이처럼 그간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김 의장이 뒤늦게 사과를 표한 것은 최근 쿠팡이 고객정보 유출자를 특정해 고객 정보를 회수함으로써 일련의 사태가 일단락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그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느라 공식적 사과를 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으나, 이제 조사결과를 발표했으니 사과를 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또 김 의장의 공식 사과가 없는 것을 두고 국민·국회로부터 질책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전략이 '판단미스'였다고 내부적으로 결론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 쿠팡과 쿠팡의 임직원은 사태 직후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2차 피해 가능성’부터 즉각 차단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문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달간 매일 지속적인 노력 끝에 쿠팡은 최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유출된 고객 정보 100%를 모두 회수 완료했으며 유출자의 진술을 확보했고, 모든 저장 장치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유출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고객 정보가 3000건으로 제한돼 있었다는 점과 이 또한 외부로 유포되거나 판매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며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안내드리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피해자 보상안 조속 마련 등 신뢰 회복에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의장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국 쿠팡이 불편을 겪으신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실패를 교훈이자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공식 입장 표명을 두고 일각에서는 진정성에 의문도 나오고 있다. 사고 이후 쿠팡이 보인 일련의 행태가 한국의 국가 시스템이나 여론을 '패싱'하는 것으로 비쳐진 상황에서 서면을 통한 늑장 사과문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도 불거지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17일 국회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서 일명 '맹탕 청문회'를 만든 데 이어, 오는 30~31일 이틀 간 진행되는 국회의 쿠팡 연석 청문회에도 불출석 요구서를 제출한 직후 사과문을 냈다. 김 의장은 여전히 해외에 거주 중이며, 기존 일정을 이유로 한국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직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은 여전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피해 보상에 대한 공식적인 방향성은 나오지 않았지만, 쿠팡은 조만간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금 등 직접 보상보다는 와우 멤버십 무료 이용, 특별 할인쿠폰 지급 등의 보상안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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