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21 통신=추현욱 ]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회수형 발사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위성통신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를 통해 민간 기업체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1조~1조5000억 달러(약 1456조7000억~2180조 원)로 보고 있다.
이는 23일 기준 미국 증시 시가총액 9위인 테슬라(약 1조6149억 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글로벌 우주시장이 사실상 스페이스X와 다른 기업들로 양분된 상태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위성 성공 발사 개수에서 스페이스X가 차지하는 비율은 87.7%로 절대적이다. 또한 페이로드 수송량은 전 세계 우주 페이로드의 85%에 달한다. 페이로드 수송량은 로켓이 우주로 실어 올릴 수 있는 유효 탑재체 무게다.
위성통신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 성장의 핵심이다. 스타링크는 9000여 개 위성을 기반으로 150개 국가에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입자는 2022년 100만 명에서 올해 800만 명으로 성장했다. 스페이스X의 올해 매출은 약 150억 달러(약 21조8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타링크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높게 책정되면서 미국 소형 발사체 기업 로켓랩 주가도 급등했다. 시장에서 스페이스X의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받는 로켓랩 주가는 12월 1일 40.37달러에서 22일 77.55달러로 80% 넘게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스페이스X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다(표 참조).
스페이스X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들은 직접 투자 혹은 공급망이라는 연관성을 갖고 있다. 먼저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그룹이 2022년 스페이스X에 2억7800만 달러(약 4050억1800만 원) 규모의 투자를 직접 단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달 들어 각각 65.60%, 49.61% 상승했다. 2023년 미국법인을 통해 투자를 집행한 아주IB투자도 51.21% 올랐다.
스페이스X에 납품 이력이 있는 기업 주가도 뛰고 있다. 2023년부터 스페이스X에 특수금속을 공급하는 에이치브이엠은 101.97% 상승했고, 특수합금 기업으로 스페이스X와 납품계약을 맺은 스피어도 47.73% 올랐다. 스페이스X에 액상형 방열소재를 납품한 바 있는 나노팀은 46.71% 급등했다.
또 자회사가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 공급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아베스틸지주(59.50%)와 SMT 장비 업체 와이제이링크(51.80%), 우주 발사체용 소재 공급 이력이 언급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46.26%), 2018년 스페이스X에 고주파 케이블을 공급하며 벤더로 등록된 센서뷰(17.16%)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 테마주로 편입된 모든 종목 주가가 계속 오를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테마 편입보다 직접 투자가 우위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수혜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이유다.
12월 23일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그룹 차원의 스페이스X 총투자 규모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절반 이상, 미래에셋벤처투자가 40억 원 수준으로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스페이스X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은 미래에셋증권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올해 안에 상장 주관사 결정 가능성”
IPO 성사 여부와 시기,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월 12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6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IPO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이뤄질지, 시기가 언제일지, 기업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지만, 훌륭히 실행해내고 시장 여건도 맞는다면 상장을 통해 상당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IPO 계획이 시장 상황에 달렸으며, 스페이스X가 상장을 연기하거나 아예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 셈이다.
로이터 통신은 12월 19일 스페이스X가 IPO를 위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주요 은행들이 이번 거래를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머스크가 모건스탠리를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현 X)를 인수할 당시에도 자금 조달을 주도한 바 있다. 상장 주관사는 올해 안에 결정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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