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초시 제공
속초항이 크루즈 거점 항만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속초항은 지난 6일, ‘2025 상하이 국제 크루즈 서밋’에서 아시아 우수항만상을 받았다.
이 행사는 중국 상하이시와 글로벌 크루즈 선사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크루즈 산업 콘퍼런스다. 세계 주요 크루즈 항만 대표단과 글로벌 선사가 참여해 산업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개최된다.
속초항은 해외 크루즈 선사 유치 확대와 기항 환경 개선, 지연 관광 연계 활성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받았다.
속초항이 크루즈 항만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것은 2016년 5월, 관광객 1천900여 명을 태운 7만 5천t급 코스타 빅토리아호를 유치하면서부터다.
첫해 1항차였던 속초항 크루즈 유치는 이듬해인 2017년, 11회로 늘었으며 이후 2018년과 2019년엔 각각 3회, 5회 등으로 꾸준히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3년간 계획됐던 35회의 유치가 취소됐으나, 이후 2023년 6회를 시작으로 크루즈 관광을 재개,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4회를 유치했다. 내년에는 6회, 2027년엔 4회, 2028년에는 3회 유치가 예정돼 있다.
속초항이 크루즈 선사와 관광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부분은 ‘탄탄한 기반시설 구축’과 ‘콤팩트시티로서의 매력’, ‘크루즈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등이 꼽힌다.
먼저 속초항은 크루즈 입항이 본격화되던 2017년 9월, 373억 원을 들여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신축해 10만t급 이상의 크루즈가 입항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터미널에는 12개 관계기관이 입주해 출입국 업무를 보고 있다.
산, 바다, 호수, 온천 등 천혜의 자연관광을 작은 도시 면적에 모두 갖추고 있는 콤팩트시티로서의 매력도 눈에 띈다.
크루즈 기항 관광의 특성상 기항 도시에서의 관광 시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나, 속초항은 하선 후 짧은 시간 내에 관광객들이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설악산과 영랑호, 청초호, 아바이마을, 속초관광수산시장, 해수욕장을 비롯해 인근 지역의 DMZ와 선교장 등 고성, 양양과 강릉권까지를 포함하는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속초항은 올해 7월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제명소형 크루즈 4대 항만’으로 지정된 바 있다.
크루즈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속초항의 입지 강화에 한몫하고 있다.
속초시는 강원특별자치도, 강원관광재단과 함께 각종 국제행사 참여를 통한 포트세일과 크루즈 관계자 초청 팸투어 등을 실시하며 속초항 크루즈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5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도쿄 크루즈 포트 세일즈’에, 올해 4월에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 2025’ 박람회에 참가하며 국제적 크루즈 선사들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 국적 크루즈 선사인 미츠이 오션 크루즈 관계자를 초청해 4일간의 팸투어를 성공적으로 진행, 이 결과 2027년 속초 기항을 공식 확정하며 일본 모항 크루즈의 국내 신규 노선 확대라는 상징적 성과를 냈다.
지역 내 크루즈 산업 인식 변화와 상생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6일부터 7일간 ‘코스타 세레나호’와 연계해 시찰단과 체험단을 강원자치도와 도의회, 관광재단과 공동으로 운영했다. 행사 종료 후 탑승객들은 무려 90%에 달하는 긍정적 평가를 남기며 속초항 크루즈 관광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해 마지막 크루즈인 웨스테르담호가 입항한 지난달 18일엔 ‘크루즈 페스타(축제)’를 개최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속초의 먹거리와 특산품을 홍보하며 국내외 관광객에게 지역의 맛과 멋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는 오는 2028년, 동서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인근의 양양국제공항과 함께 하늘과 바다, 육지를 모두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체계가 완성되는 만큼, 이를 활용해 크루즈 관광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제정세 완화와 남북 관계 개선 시 북한과 일본 러시아를 잇는 중심 항만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항은 단순한 크루즈 기항지를 넘어 국제 크루즈 허브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지역 고유의 관광자원을 연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한 해외 대상 홍보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플라이 앤 크루즈 기반을 조성하며, 다가오는 양대 철도 개통에 발맞춰 하늘, 바다, 육지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크루즈 거점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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