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태원 참사 3년 만에 한국 찾은 외국인 유족들… “침묵하지 않겠다”
  • 추현욱
  • 등록 2025-10-26 13:50:25

기사수정
  • 이태원 참사 3주기 서울광장 4천명 모여 희생자 추모

이태원 참사 추모(사진=네이버db)


[뉴스21 통신=추현욱 ]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것, 그것은 살아있는 우리의 사명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추모다."

3년 전 이태원 참사로 아들 이재현씨를 잃은 송해진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2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추모의 의미를 담아 보라색 재킷을 입은 시민 4천명과 정부 공식 초정으로 외국인 희생자 21명의 유가족 45명이 함께 했다.

송 위원장은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이들을 조롱하고 있다. 외국인 유가족들은 더욱 참담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연락도, 한 마디 사과도 받지 못한 채, 먼 이국땅에서 홀로 슬픔을 견뎌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59명의 생명이 꺼져가던 그 시간, 국가는 무엇을 했는지 이 의문들을 외면할 수 없다.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책임 회피와 미온적 대응이 아닌,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159명의 생명에 대한, 국가의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유가족의 추모 발언이 이어졌다. 이란인 희생자인 아파크 라스트마네시씨의 어머니인 자흐라 레자에이씨는 "우리가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온 자식들이 이 법과 질서의 나라에서 법의 부재와 책임을 다하지 않은 이들의 잘못으로 희생됐다"했다. 이어 "그들이 떠난지 3년이 흘렀지만, 이 자리에 함께한 부모님들과 함께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바로 설 때까지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에서 온 유족 수잔나 씨는 "딸은 항상 한국이 안전하고 멋진 나라라고 했다"며 "그래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아직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도 연대발언에 나섰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가족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통한 안전사회를 외치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지난 3년의 시간동안 참사의 진실을 알려 왔다"며 "지금까지 걸어온 그 길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우리 세월호 가족들과 재난참사피해자연대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시민추모대회는 이날 오후 6시 34분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오후 6시 34분은 3년 전 참사 당일 최초로 112 신고가 접수된 시각이다.

이날 추모대회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행정안전부, 서울시가 공동 개최했다. 참사 이후 유가족과 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추모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앞서 23일 국무조정실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이태원 일대에 경찰 경비 인력이 충분히 배치되지 않아 참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했다. 국무조정실은 "예견된 대규모 인파 운집에 대한 경찰의 사전 대비가 명백하게 부족했다"며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다. 핼러윈 등을 위해 이태원 거리를 찾은 시민 159명이 사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감점 없다”는 후보들, “공개 못 한다”는 도당…군산시장 경선, 유권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심사 결과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은 “감점 대상이 아니다”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전북도당은 “후보별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감점 여부를...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6.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7.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