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말의 통일은 뿌리의 통일” 남북 국어학자, ‘겨레말큰사전’의 의미 재조명
  • 김민수
  • 등록 2025-10-23 14:36:30

기사수정
  • 제6회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 개최
  • “서로 다른 체제와 문화를 언어로 잇는 평화의 사전”

포스터 (사진=국립국어원 제공)

남북한이 함께 만드는 ‘겨레말큰사전’이 단순한 언어사업을 넘어, 서로의 체제와 문화를 존중하며 공존을 모색하는 통합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남북한 사전 비교와 토착어로 문학 하기’를 주제로 ‘제6회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이 열렸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20년 전 통일부 장관 시절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개성공단 연결과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시작한 것”이라며 “말의 통일은 뿌리의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태 충남대 교수는 “남북의 언어는 체제와 이념이 달라도 언중의 언어 감각은 유사하다”며 “‘자본주의’, ‘공산주의’, ‘어버이’처럼 특정 체제에서만 쓰이는 단어 차이를 서로 조율하는 것이 사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병문 연세대 부교수는 “겨레말큰사전은 서로의 언어를 배척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공존하게 하는 사전”이라며 “남의 ‘거위’와 북의 ‘게사니’, 남의 ‘맷돌’과 북의 ‘망돌’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변영수 편찬사업회 부장은 “이 사전은 통일 이후의 어문규범과 문법 제정의 기초가 될 것”이라며 “공동 편찬 과정 자체가 남북 학문 교류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주최·주관하고, 통일부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했으며, 유네스코 본부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김꽃임 도의원 “제천은 전력 수혜지 아닌 희생양… 송전선로 노선 전면 재검토하라”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김꽃임 의원(제천1·국민의힘)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345kV 신 평창~신 원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제천 경유 노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김 의원은 21일 열린 제429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번 사업은 강릉발전소 전력을 강원 영서와 용...
  5. 매크로로 프로야구 티켓 10만장 싹쓸이한 40대 검거 프로야구 티켓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10만 장 넘게 예매해 되팔아 거액의 수익을 챙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유포한 20대 2명도 함께 검거됐다.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암표 판매 혐의로 A씨(42)를,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포한 20대 2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6.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7. 안전모니터 봉사단 울산시연합회 역량강화 및 안전교육 [뉴스21 통신=최병호 ]안전모니터 봉사단 울산시연합회(회장 최병호)는 10월 19일(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안전모니터 봉사단 사무실에서 「안전신문고 역량강화교육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은 일상 속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안전신고 및 예방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으며, 울...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