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가 비상사태” ... 기업에 초강력 경고장 날린 '정부'
  • 추현욱 기자
  • 등록 2025-10-23 14:29:37

기사수정
  • “국민 피해가 계속되는 현 상황을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합동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21 통신=추현욱 ] “국민 피해가 계속되는 현 상황을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2일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 비상사태’라는 엄중한 말에 걸맞게 이번 대책은 기업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담고 있다. 안일한 보안정책으로 또다시 해킹·개인정보 유출 등 국민피해를 일으킨다면, 정부가 보다 강한 제재를 행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다만, 최근 온나라시스템을 비롯한 정부부처 해킹 사태가 벌어진 만큼 정부 책임론도 제기된다. 이번 대책만 봤을 때, 민간기업과 정부 스스로에 대한 형평성 잣대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또한 민간 정보보호 투자 유인책도 부족하다.

배경훈 부총리는 “사실 정부도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이번 종합대책은 즉시 실행할 수 있는 단기 과제 위주며, 국가안보실 중심으로 중장기적 과제를 총망라하는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을 12월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정부는 직권조사부터 징벌적 과징금까지 기업을 향해 채찍을 꺼냈다. 해킹 정황을 확보했다면 기업 신고 없이도 정부가 신속히 현장을 조사할 수 있도록, 정부 조사 권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국회에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배 부총리는 “기존에는 해킹이나 침해사고 발생 때 신고를 하지 않으면 조사할 수 없었다”며 “정부가 직권 조사를 하겠다는 게 이번 대책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늑장 신고에 대해서도 강력 대처한다. 해킹 발생 이후 늦게 신고하거나 재발 방지 대책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개인·신용 정보 반복 유출 등 보안 의무를 위반했다면 과태료·과징금 상향, 이행강제금·징벌적 과징금을 도입한다.

배 부총리는 “개인정보·금융 관련 이슈가 있으면 현행법상 전체 매출의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며 “정보통신망법 차원에서도 그 정도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정책 연구 중이다. 영국에서는 정보호호 관련 이슈 때 관련 매출의 10%를 부과하는 사례도 있어, 징벌적 과징금에 대한 범위과 규모·강도를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에 대해선 불시 해킹해 취약점 점검을 추진한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사태로 논란을 겪은 통신사에 대해 강도 높은 점검을 한다. 정부는 통신사에 동의를 구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보안을 이유로 민간기업 시스템을 언제든 점검할 수 있게 된 만큼, 다른 기업으로도 확대할 수 있는 선례를 남겼다.

정부는 공공·금융·통신 등 1600여개 IT 시스템을 대상으로 대대적 보안 취약점 점검을 추진한다. 공공기관 기반시설 288개, 중앙·지방 행정기관 152개, 금융업 261개, 통신·플랫폼 등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기업 949개 등이 포함된다.

배 부총리는 “1600여곳을 검수하기 위해 인력과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검토해야 하는 기관들이 많다. 장기적으로 시스템 점검 등 전반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부연했다.

정보보호 공시 의무화 대상은 상장사 전체로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비상장 금융사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해외 플랫폼 사업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번 대책에는 민간 정보보호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 대책은 빠져 있다. 기업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정보보호를 투자할 수 있지만, 반대로 “걸리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대응해 침해사고를 당해도 신고를 회피해 버릴 수도 있다.

배 부총리는 “징벌적 과징금 등과 관련해 패널티를 무조건 주기 위해 어떤 제도를 만들겠다는 것보다, 보안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려는 것”이라며 “적극 투자하는 기업에게는 분명히 세제 지원이나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놓겠다. 이를 위해 전방위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민간기업이 아닌 정부부처가 책임질 수 있는 해킹 대책안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정부는 정보보호 전문성을 강화하고, 예산 투자를 통해 정보보호체계를 기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배 부총리는 “정부도 책임을 부인할 수 없고, 해킹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정부는 올해보다 7.7% 증가한 4012억원을 정보보호 예산으로 편성하는 등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 분석 도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인정한다”며 “뒤따라가는 사고조사를 하면서 수동적인 방어 패턴으로 일해 왔다. 이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분석도구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12월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을 통해 사고 예방·대응, 정보보호 기반 마련, 거버넌스 수립 등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해 컨트롤타워는 국가안보실이 맡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감점 없다”는 후보들, “공개 못 한다”는 도당…군산시장 경선, 유권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심사 결과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은 “감점 대상이 아니다”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전북도당은 “후보별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감점 여부를...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6.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7.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