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위성에 드러난 북한의 ‘이상 신호’… 차량 급증·유류창고 신축
  • 김민수
  • 등록 2025-10-20 16:34:45
  • 수정 2025-10-20 16:35:03

기사수정
  • 남포·청진·원산 등 주요 항만 확장 정황
  • 북중러, 제재 회피형 지역경제망 구축 가능성


북한 전역에서 차량이 급증하고 주요 항만에 유류 저장시설이 신축되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국제 제재 속에서도 북중러 3국 간의 경제 협력이 강화되며, 북한이 사실상 ‘제재 회피형’ 지역경제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은 20일 발표한 보고서 ‘위성에서는 제재가 보이지 않는다’에서 “위성자료와 현장 사진, 최근 방북한 중국 전문가의 발언을 종합한 결과, 북한의 생산·물류 활동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 남포, 청진, 원산, 신의주, 혜산, 라선 등 6개 주요 도시에서 차량이 급증했다. 특히 공터가 차량 주차장으로 바뀌거나, 외곽 지역에 택시와 중장비가 집결하는 모습이 위성에서 확인됐다. 청진 남향시장 인근에서는 2019년엔 비어 있던 부지에 2024년 4월 기준 30여 대의 택시가 집결했으며, 개인이 기관 명의를 빌려 운영하는 택시회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통일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중국 현지인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내 중고 내연기관차의 70%가 중국 창청(長城·GWM) 브랜드이며, 일본산 고급차도 일부 유입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차량 증가와 도로망 활성화는 북한 경제의 비공식 유통망이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남포·원산·청진·나선 등 주요 항만에서도 유류 저장시설이 대폭 늘어난 정황이 포착됐다. 남포항의 유류탱크는 2019년 19개에서 올해 6월 기준 36개로 늘었으며, 3곳이 추가로 건설 중이다. 또 남포역 인근에는 ‘내륙형 유류창고’가 신설돼 평양 등 수도권 산업지대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중간 비축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위원은 “북중러 간 분업 구조가 제재 회피와 자원 순환을 결합한 폐쇄형 지역경제망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제재의 실효성을 약화시키고 한국의 대북정책 운영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재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북한과의 비정치적 협력 기반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은 제재의 엄격한 유지와 현실적 적응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김꽃임 도의원 “제천은 전력 수혜지 아닌 희생양… 송전선로 노선 전면 재검토하라”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김꽃임 의원(제천1·국민의힘)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345kV 신 평창~신 원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제천 경유 노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김 의원은 21일 열린 제429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번 사업은 강릉발전소 전력을 강원 영서와 용...
  5. 매크로로 프로야구 티켓 10만장 싹쓸이한 40대 검거 프로야구 티켓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10만 장 넘게 예매해 되팔아 거액의 수익을 챙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유포한 20대 2명도 함께 검거됐다.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암표 판매 혐의로 A씨(42)를,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포한 20대 2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6.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7. 안전모니터 봉사단 울산시연합회 역량강화 및 안전교육 [뉴스21 통신=최병호 ]안전모니터 봉사단 울산시연합회(회장 최병호)는 10월 19일(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안전모니터 봉사단 사무실에서 「안전신문고 역량강화교육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은 일상 속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안전신고 및 예방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으며, 울...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