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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다음은?...한국전력, 올해 외인 순매수 3위. 주가 96% 급등
  • 추현욱 기자
  • 등록 2025-10-16 09:48:07
  • 수정 2025-10-16 10: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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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뉴스21 통신=추현욱]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1월 2일~10월 15일) 외국인 순매수 3위를 차지했다. 총 1조2079억원 규모다. 순매수 1·2위는 삼성전자(6조4520억원), SK하이닉스(2조6050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4~8% 수준이고, 4위(1조182억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규모의 순매수가 유입된 것이다.


한국전력은 ‘만년 적자’ 종목으로 꼽힌다. 발전회사로부터 사오는 전력 구매가가 높아져도 독점 전력 공기업이라 소비자에겐 전기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구조 때문이다. 전기요금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 한국전력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총괄원가 회수율(총수입/총괄 원가)은 64.2%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8조3647억원)이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상 14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한국전력의 원가 회수율이 역사적 고점인 11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내년에는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4분기 전기요금에 반영되는 ‘연료비 조정 단가’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동결되긴 했지만, 다른 요소들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또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고, 올해 초 4년 만에 배당이 재개된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원전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잠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임에도 한국전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1 수준으로 저평가 상태라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외국인 매수세가 향후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지분 비중은 연초 16%에서 15일 기준 22%로 확대됐다. 이 기간 한국전력 주가는 96%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전력의 주가와 외국인 지분율의 상관관계는 0.83에 달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비중이 2018년 이전 30~3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아 상승 여력이 있다”며 “향후 분기 실적 개선을 확인할수록 지분율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한국전력의 평균 목표 주가는 4만5583원이다.

다만 한국전력에 대한 공매도(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다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되사서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 잔고도 최근 크게 늘었다. 공매도 잔고는 빌려온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수량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통상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달 1일 기준 29억원 규모였던 한국전력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10일 64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2021년 이후 누적된 적자가 30조원에 달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전력은 재무 건전성 확보라는 과제가 선결돼야 한다”며 “전기요금 인상 실현과 원전 사업이 합쳐져야 중장기 우상향 추세를 확실히 전망할 수 있기에 일단은 방망이를 짧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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