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백혈병 산재 은폐 의혹… 국소배기 미설치 등 10건 위반 적발
  • 장은숙
  • 등록 2025-10-13 15:30:44

기사수정
  • 노동부, 보건안전진단 명령 처분… 직업성 암 재해 발생에 “안전조치 미흡” 비판
  • 김주영 의원 “대표이사, 산재 부정·무대응… 국감에서 책임 반드시 묻겠다”


한국니토옵티칼


고용노동부가 백혈병 등 최소 3명의 혈액암 피해가 발생한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에 대해 국소배기장치 미설치 등 안전조치 위반 10건을 적발하고 보건안전진단 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이 “유해물질 노출이 없다”며 산재 사실을 부정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이 13일 공개한 <한국니토옵티칼 보건진단명령서>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실태조사 결과 국소배기장치 미설치 등 10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이에 평택지청은 지난 9월 10일 한국니토옵티칼에 보건안전진단 명령을 내렸으며, 회사는 오는 11월 3일까지 진단 결과를 제출해야 하지만 아직 보고하지 않은 상태다.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은 2022년 화재로 공장을 폐업한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쌍둥이 자회사로, 두 회사 모두 일본 닛토덴코를 모기업으로 둔 LCD 편광필름 제조업체다.


지난 4월 한국니토옵티칼 직원 A씨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하며 사건이 알려졌다. A씨는 약 23년간 편광필름 절단, 도공, 용해공정 업무를 담당하며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페놀 등 발암물질에 노출돼왔다. 근로복지공단은 작업환경측정 결과와 노출 이력을 근거로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고, A씨는 지난 7월 산재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회사 측은 보험가입자 의견서에서 “직접 노출이 없도록 충분한 환기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재해 사실을 부정했다. 그러나 평택지청의 실태조사 결과, A씨가 근무한 용해공정에는 국소배기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유해물질 관리가 전반적으로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니토옵티칼 보건진단 명령서 및 산업안전보건감독결과 (자료제공=김주영 의원실)

이번 보건안전진단 명령은 산업안전보건법 제47조에 근거해 ‘산업재해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은 사업장’으로 판단될 경우 내려지는 조치다. 평택지청은 “다수의 국소배기 관련 위반 사항이 적발됐고, 개선에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명시했다.


한편 A씨 외에도 추가 혈액암 피해자가 2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산재 신청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피해자 중 일부는 회사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산재 신청을 주저하고 있다”며 “우리 제도는 피해자 본인의 신청 없이는 산재 판단 절차가 개시되지 않는 임의신청주의 구조라, 산재 은폐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처럼 의료인의 직권 신청으로도 산재 절차가 개시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노동자가 사용자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고려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니토옵티칼은 지난 10년간 산업안전보건 감독에서도 다수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관리대상 유해물질 정보 미게시’, ‘관리감독자 직무 미이행’, ‘공정안전보고서 미준수’ 등으로 8건의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주영 의원은 “회사의 부실한 안전관리로 재해가 발생했음에도 이배원 대표이사는 산재 사실을 부정하고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며 “이 대표는 일본 본사의 한국거점장으로, 이번 국정감사에서 직업성 암 산재 피해와 재발 방지 대책, 한국옵티칼 고용승계 문제까지 본사와 어떤 논의를 했는지 명확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감점 없다”는 후보들, “공개 못 한다”는 도당…군산시장 경선, 유권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심사 결과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은 “감점 대상이 아니다”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전북도당은 “후보별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감점 여부를...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6.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7.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