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려 오백나한도·비암사 소조불 등 4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 예고
  • 윤만형
  • 등록 2025-09-12 10:52:51

기사수정
  • 국가유산청, 고려·조선 시대 불교문화와 과학유산 가치 재조명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2일 고려시대 불화 「고려 오백나한도」, 조선 전기 불상 「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고려 문인 한수의 시집 「유항선생시집」, 근대 해시계 「휴대용 앙부일구」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고려 오백나한도」는 13세기 몽골 침입기 국난 극복을 기원하며 일괄 제작된 500폭 중 한 폭으로, 석가모니 제자 원상주존자를 그린 작품이다. 화면 속 인물의 강인한 표정과 생동감 넘치는 필치, 제작 연대와 발원자·시주자 등이 기록된 화기를 통해 역사적·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은 16세기 중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조불상으로, 나무 뼈대 위에 흙을 덧입히는 독특한 제작 기법이 확인됐다. 희소성이 높은 조선 전기 불상으로, 조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유항선생시집」은 고려 말 문인 한수(1333~1384)의 시를 모은 책으로, 권근의 서문과 이색의 묘지명, 우왕의 교서까지 포함돼 있다. 1400년 전라도 금산에서 목판으로 간행된 초간본으로, 개인 문집 간행의 과도기적 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휴대용 앙부일구」는 1908년 제작된 근대 해시계로, 반구형 판면과 영침, 나침반이 결합된 정밀한 구조를 갖췄다. 제작자와 연대가 명확히 새겨져 있어 과학사 연구에서도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안에 대해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 문화유산의 숨은 가치를 재조명하고 합리적인 지정제도 정착을 위해 적극 행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