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식간장이 사라진다?”…장류 식품공전 개편 두고 국회서 쏟아진 우려
  • 김민수
  • 등록 2025-09-11 15:53:50

기사수정
  • 시민단체·학계·야당 “발효 없는 화학장류, 간장 아니다” 성토
  • 식약처 “전체 식품유형 단순화 위한 논의일 뿐…아직 확정안 아니다”

사진=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전통 장류의 뿌리가 뽑히고 소비자 알 권리가 훼손될 수 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장류 식품공전 개악 저지를 위한 토론회’와 기자회견에서 쏟아진 목소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 중인 ‘장류 식품공전 개정안’은 현행 간장 분류를 통합·단순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간장은 ▲한식간장 ▲양조간장 ▲산분해간장 ▲효소분해간장 ▲혼합간장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있는데, 개정안은 한식간장과 양조간장을 묶어 ‘간장’으로, 산분해간장과 효소분해간장은 ‘소스류-아미노산액’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혼합간장은 별도 ‘조미간장’ 신설이나 ‘혼합장’ 포함 방안이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학계·야당은 “이번 개편은 단순한 행정 정비가 아니라, 우리 전통 장문화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반발했다. 대책위에 참여한 소비자단체와 장류 협회는 “콩을 염산으로 분해해 불과 며칠 만에 생산하는 산분해간장은 간장이 될 수 없다”며 “된장·고추장·간장·메주 등은 소비자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분류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식메주, 한식간장, 한식된장은 그 이름 자체가 지켜야 할 가치”라며 “전통을 지키는 일은 곧 우리 먹거리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대영 전 한국식품연구원장은 발제에서 “2008년 어렵게 장류를 별도 분류체계로 정립했는데, 다시 이를 없애겠다는 것은 전통을 스스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식약처는 이번 개정이 장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290여 개 식품 유형 전체를 단순화하기 위한 연구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학계·업계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장류 분류 개편이 단순한 행정 효율화인지, 전통 장문화의 위협인지는 앞으로의 공청회와 논의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감점 없다”는 후보들, “공개 못 한다”는 도당…군산시장 경선, 유권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심사 결과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은 “감점 대상이 아니다”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전북도당은 “후보별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감점 여부를...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6.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7.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