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지연에 지역사회 '분노'… 정부·전남도 책임론 대두
  • 장병기
  • 등록 2025-09-10 17:36:58
  • 수정 2025-09-10 20:01:06

기사수정
  • "항공교통권 박탈 위기, 조속한 정상화 촉구"

무안국제공항활성화 추진위원회 공식 성명서 발표 (사진=무안군제공)무안국제공항의 장기 폐쇄 사태가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8개월 넘게 활주로가 닫힌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의 복구 지연과 불투명한 정책으로 인해 서남권 주민들의 항공교통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무안군 사회단체와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는 9일 공동 성명을 내고 중앙정부와 전라남도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사고 원인 규명부터 공항 정상화까지, 모든 것이 멈췄다"

지난달 29일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지 정확히 8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당시 사고로 인해 무안국제공항은 전면 폐쇄됐으며, 현재까지 복구 작업이 지연되며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공항 인근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사고 직후부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시간을 끌며 지역사회에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며 "유가족의 아픔을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 책무 방기"라고 지적했다.


지역사회 요구 3가지… "투명한 소통과 신속한 복구"

단체들은 △사고 원인 즉각적 규명 △복구 과정의 투명성 확보 △정부의 종합적 지원 방안 마련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제주항공 사고, 왜 8개월 넘도록 결론 없나?"

사고 발생 후 유가족과 지역사회는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 파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나 부산지방항공청은 현장 조사와 블랙박스 분석 등을 이유로 발표를 미루며, 유가족에게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단체 측은 "항공사고 조사에 통상 6개월~1년이 소요되지만, 이번 경우는 고의적인 지연 의혹이 있다"며 "국토부가 직접 나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구공사, 왜 주민과 소통 안 하나?"

현재 무안공항 활주로는 균열 보수와 재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복구 일정과 세부 계획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단체는 "설계 변경 여부, 공사 진척도, 안전성 검증 결과 등 핵심 정보가 차단됐다"며 "지역경제와 직결된 사안을 밀실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항 운영 재개 시점을 예측할 수 없어 여행업계와 상권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남 생계 걸린 문제, 정부가 직접 해결하라"

무안국제공항은 2024년 중국·일본 등 국제선 정기노선을 확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를 모았으나, 사고와 복구 지연으로 모든 노선이 중단됐다. 


단체는 "공항 정상화는 서남권 200만 명의 이동권과 1,000여 개 항공 관련 업체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국토부가 부산지방항공청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복구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 포기한 정부, 공항 정책 전면 재검토해야"

무안국제공항 문제는 단순히 한 지역의 불편을 넘어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의회는 "정부가 수도권 중심의 항공정책을 강화하며 지방공항을 홀대해온 결과가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며 "무안공항은 2023년 기준 연간 이용객 160만 명을 기록하며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는데, 이를 무시한 채 방치하는 것은 지역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 최우선 원칙에 따라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제선 재개 시점은 전문가 검토 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도 "지역사회와의 소통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안군 사회단체는 "말뿐인 약속에 속지 않을 것"이라며 "공항이 문을 열 때까지 집회와 캠페인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의 완전 재개항은 빨라야 2026년 상반기로 전망되며, 이마저도 추가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사회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의 신속한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감점 없다”는 후보들, “공개 못 한다”는 도당…군산시장 경선, 유권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심사 결과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은 “감점 대상이 아니다”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전북도당은 “후보별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감점 여부를...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6.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7.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