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뉴스영상캡쳐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두 대기업의 노사협상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무파업 타결 가능성을 높인 반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연쇄 파업에 돌입하며 갈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1차 교섭에서 2025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50%+700만 원, 하반기 위기극복 격려금 100%+150만 원 등이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500만 원과 주식 30주, 현장 안전문화 격려금 230만 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등도 포함됐다.
노사 모두 파업 없이 합의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되면 현대차는 6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같은 기간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기본급 인상과 합병 이슈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는 9일부터 나흘간 매일 7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열 번째 파업으로, 현장에서는 기자재 운송 지연 등 생산 차질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과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호봉승급분 포함 13만 3000원 인상안을 고수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간 합병 이슈가 겹치며 노조의 반발이 격화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직무 통합, 생산 이관 등에 대한 우려가 파업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방산 수주와 글로벌 생산 대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은 연이어 해외 대형 수주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노사 갈등이 이어질 경우 계약 이행과 납기 지연 등 실질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와 조선은 각각 국가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제조업 분야다. 같은 시기 진행된 양대 산업의 노사협상이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며, 산업 전반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사가 자율적으로 갈등을 조정한 현대차 사례처럼, 구조적 전환기일수록 협력적 해법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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