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피부 파먹는 ‘살벌한 나사벌레’ 공포 확산
  • 김민수
  • 등록 2025-08-26 15:55:19

기사수정


▲ 사진=KBS 뉴스 영상 캡쳐


동물의 살을 파먹는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인간에게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에서 나사벌레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며 “과테말라에서 입국한 환자에게서 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나사벌레는 성충이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 알을 낳으면 수백 마리 구더기가 부화해 숙주의 피부를 갉아먹는다. 구더기가 목재에 나사를 박듯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나사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른바 ‘나사벌레 감염증’은 방치할 경우 숙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 질환이다.


이번 사례는 이미 축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소고기산업 단체 ‘비프 얼라이언스’는 지난 20일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 내 첫 인체감염이 확인됐다”고 알렸다. 이 단체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메릴랜드주 보건부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베스 톰슨 사우스다코타주 수의사 총장은 “CDC는 처음부터 정보를 공유하려 하지 않았다”며 “상황을 알리려면 우리가 직접 요청해야만 했다”고 비판했다.


나사벌레 감염증은 2022년 중앙아메리카에서 확산되기 시작해 작년 말에는 멕시코에서도 발생했다. 미국 축산업계는 이번 발견을 계기로 ‘수십 년 만의 재확산’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장관은 7억5천만 달러(약 1조400억 원)를 투입해 텍사스에 불임 나사벌레 생산 공장을 건설, 대규모 방생으로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20세기 중반에도 같은 방식으로 나사벌레를 박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첫 인체감염 확인으로, 한 세대 만에 다시 ‘살 파먹는 벌레’의 공포가 미국 전역에 엄습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도5호선 강제동 도로포장 보수공사 ‘부실 논란’…특허공법·재활용 아스콘 사용 여부도 도마 위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합류로 와 국도 5호선 강제동 구간에서 최근 진행된 도로포장 공사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포장 직후임에도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요철이 심해 “새 도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정관리 및 특허공법 적용 과정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
  2.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1보] 이재명 대통령, 남아공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첫 회담
  3. [속보]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메르츠 獨총리 "한반도·北 상황에 관심…한국의 대중국 인식 궁금"
  4. “도심 속 힐링 명소 태화강국가정원, 겨울 문턱에 감성 더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초겨울 햇살 속에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황금빛 억새와 고즈넉한 수변 풍경을 드러내며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십리대숲을 따라 흐르는 강바람, 부드러운 정원길, 그리고 무장애 탐방로까지 갖춘 국가정원은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며 울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태화강국가정원은 2020년...
  5.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6. “존엄하게, 동등하게”…울산 자원봉사 현장에 인권의 기준 세우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손덕화울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김종길)는 11월 21일 오후 울산광역시청 시민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존엄하게 동등하게-인권으로 물드는 자원봉사 현장’을 주제로, 인권교육센터 ‘들’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자원봉.
  7.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실상은 '유령 계원'놀이터? (강원 고성 =서민철 기자)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강원도 고성군 '반암항 어촌뉴딜 300' 사업이 어촌계의 불투명한 운영과 행정 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어촌계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계원 중 상당수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위장 전입자'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고성군과 거진읍은 형식...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